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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휴식의 동거' 집이 변하고 있다
김태양 발행일 2020-09-0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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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시 서구 홈씨씨 인천점 인테리어 자재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소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코로나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영향
공간 재구성 가구·인테리어 관심 ↑

인천 자재 판매점 매출 35% 올라
생활용품 제조기업은 150% 급증
"재확산 불확실… 수요 늘어날것"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이뤄지면서 휴식 공간이었던 '집'이 변하고 있다. 휴식과 사무 공간이 함께 하는 집에 맞춘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의 한 공공기관을 다니는 A(33)씨는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일주일에 2~3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에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지금은 식탁에서 일하고 있는데, 재택근무가 길어지면 작은방을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A씨는 "집에 별도의 사무 공간이 없다 보니 100% 업무 효율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사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B(43)씨는 재택근무와 자녀의 온라인 수업을 위한 공간을 꾸미기 위해 지난 5일 인테리어 자재·용품 등을 판매하는 홈씨씨 인천점을 다녀왔다.

그는 "초등학생 딸이 1학기 온라인 수업을 했을 때만 해도 금방 정상화할 거로 생각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라인 수업이 이제는 생활이 된 것 같다"며 "나는 재택근무하고 딸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다목적 테이블을 알아보기 위해 매장을 갔다"고 말했다. 매장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있어 놀랐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에서 일하거나 수업을 듣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변화한 환경에 맞춰 가구 및 공간 배치를 바꾸거나, 꾸미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홈씨씨 인천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품목별로는 그동안 매출이 적었던 인테리어·키친 소품이 2천700% 올랐고, 장판 등 바닥재(360%), 벽지(80%)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홈씨씨 인천점 관계자는 "올해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한 환경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을 매출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생활용품 제조기업도 올해 8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올랐다. 서랍장 등 가구·인테리어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업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구·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매출 상승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구·인테리어 제품 수요는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등을 하게 되면서 집은 휴식 공간뿐 아니라 능률이 필요한 사무·수업 공간이 됐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지난달처럼 언제 재확산할지 모르는 만큼 가구·인테리어 제품 등을 활용해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