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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에 배신감 불길처럼 퍼져" 이재명 발언 논란 이어져… 청와대는 '대응 자제' 정치권은 '비판'

강기정 강기정 기자 입력 2020-09-07 10:09:00

이재명 경기도지사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16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7월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밝히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급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이 7일에도 여전히 논란이다.

청와대는 확전을 경계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비판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이 지사는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결정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게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거나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뒤따랐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7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안인 것 같다. 이 지사는 굉장히 귀한 지도자고 가능성이 많은 분이지만 본인의 주장과 관련해 과하게 나온 지점들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 거냐는 것 또한 이 지사가 스스로 고민해봐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논란이 여권 분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엔 "당원들이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건전한 경쟁으로 나아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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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의 선별적 지급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글

재난지원금 대상 설정을 두고 이 지사와 거친 설전을 벌였던 신동근(인천 서을) 당 최고위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래도 내년 대선이 있다 보니까 대선주자들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있긴 하다. 다양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고 브레인스토밍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저 같은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고 차별이라고 하면 안 된다.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불평등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이 지사 주장에 거듭 이견을 보였다.

야권은 맹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두고, 내 것도 달라며 차별받았다고 정부를 원망할 그런 국민들 아니다"라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 지사와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작 이 지사 본인은 불공정의 화신 조국 사태 때 비판 한 마디도 안했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는 격언이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 비판에 인용되는 건 이상하다. 이는 특권층의 특혜와 비리, 불공정을 비판한 것"이라며 조국 전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을 함께 비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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