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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에 지친 국민, 방역대책 더 정교해져야
경인일보 발행일 2020-09-08 제19면
정부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해 시행 중이다. 또 전국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도 20일까지 연장했다. 한때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 강화된 거리두기를 통해 재확산의 기세를 잡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하지만 시민의 피로도 또한 그만큼 높아지고 있으며, 규제의 빈틈을 찾아드는 인파가 서서히 늘고 있다.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인천 강화도 지역의 야외 레저스포츠 체험장과 카페 등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강화도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루지 체험장엔 체험을 위해 곤돌라를 기다리는 이용객이 200m 넘게 줄을 섰다. '앞사람과 1m 이상 떨어져 달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이용객은 드물었다. 곤돌라 안도 마찬가지였다. 푸드코트에서 사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체험장 내 야외 테라스에서도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이 다수 있었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강화읍의 유명 카페 또한 상황은 같았다.

7일 기준 강화군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다. 또한 평소 인파가 몰리는 도심 지역에 규제가 집중되자 그에 대한 풍선 효과로 인해 비교적 한산해 규제가 덜한 강화도에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 시행 때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인데, 카페는 매장 영업이 안되고 베이커리 카페는 가능하자 카페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베이커리에 몰렸다. 또 PC방이 문을 닫자 이용자들은 최고사양 PC가 설치된 숙박업소를 찾았다. 코로나에 지친 인파가 규제의 빈틈을 찾아든 것이다.

정부는 규제의 빈틈을 찾아드는 인파를 차단해야 한다. 거리두기 규제에 구멍이 날 때마다 뒤늦게 메우는 방식으로는 전체 방역망을 지킬 수 없다. 정부는 지금 당장 질병관리본부, 의료계와 더불어 방역단계별 행정조치와 국민행동 수칙에 대한 정교한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규제의 틈바구니에서라도 숨 한번 제대로 쉬려는 국민의 감성적 욕구를 탓하기 힘들다. 정부의 방역정책은 국민의 정서적 욕구까지 설득할 만큼 정교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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