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탑가기
행정·문화·취업지원까지 'OK'… '비대면 서비스' 연결된 수원
김영래·김동필 발행일 2020-09-09 제10면
포스트 코로나 묘수… 수원의 '온택트 징검다리'
자료사진1)온라인 확대간부회의1
지난 6월 수원시 확대간부회의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민·관 영상회의 시스템 '언택트 일반화'
베트남 수출개척단 온라인 연결 '활로'
키오스크 통한 면접 '채용 행사' 주목
염시장 "새로운 업무방식 자리 잡을 것"


올해 초 갑작스레 등장한 새로운 감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었고, 직장인도 경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해야 했다. 친구와의 만남은 미뤄졌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일이 됐다. 행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와 전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회의마저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중단'이 '단절'로 악화되도록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언택트(Untact)를 온택트(Ontact)로 적절하게 활용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걸었다.

행정 분야는 화상회의부터 국제교류와 통상지원까지, 시민 서비스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부터 전시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다방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 수원시 행정, '온택트'로 'ON'

수원시는 코로나19가 확산 초기 단계였던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행정 시스템의 온택트 변화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우선 민간단체들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를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수원시 민·관 영상회의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비대면 회의를 일반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민간위탁개선방안 중간보고회, 수원시 공공기관 조직진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주민참여예산 청소년위원회, 수원시위원회를 위한 추진상황 보고 등 각 부서에서 필요한 민·관 회의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덕분에 시민과 공공기관 관계자 등 수십 명 이상이 만나지 않고도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었다.

특히 매월 말 간부급 이상 공무원들이 모여 주요 업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확대간부회의도 6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열었다.

염태영 시장은 당시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 산업이 전 영역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업무수행 방식으로 언택트와 온택트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취업과 통상지원, 국제교류까지 온라인으로

수원시의 온택트 변화는 회의 등 행정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취업 및 기업지원은 물론 국제교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수원시는 당초 상반기 중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개척단을 파견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자 온택트 방식으로 대안을 찾았다.

원격영상 수출개척단을 지원해 지난 5월12일 수원컨벤션센터와 베트남 하노이 비즈니스센터를 연결한 것이다. 수원지역 5개 창업·중소제조기업과 베트남 31개 업체 바이어가 참여한 가운데 2천만원 상당의 상담이 이뤄진 이후 5월21일에는 홍콩의 업체들과 7천만원 상당의 수출 상담이 연결됐다.

오는 10월에는 타이완으로 온라인 수출개척단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0090801000353200016372
수원시가 동남아에 파견하려던 수출개척단이 코로나19로 취소되자 지난 5월 원격영상 수출개척단을 통해 베트남 현지와 연결했다.

취업지원도 온택트로 효과를 보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 취업 면접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라인 취업 멘토링을 통해 취업 준비 청년들에게 면접 심층 특강, 온라인 모의 면접 등을 제공하는 것을 필두로 중장년 재취업 대상자에게도 맞춤형 온라인 강연을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집합 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무산된 일자리박람회를 대신해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을 돕는 비대면 채용행사도 주목을 끌었다. 구직자와 면접관이 직접 만나지 않고 수원시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통해 면접을 하는 방식이었다.

국제교류도 온라인으로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상반기 중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상 자매도시 마켓),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시(800주년 기념사진 앨범 제작),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수원시 소개 자료 및 사진), 중국 지난시(수원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도) 등과 온라인 교류가 이뤄졌다.

■ 집에서 편하게 체험하고 배우는 수원시민

시민들에게 유익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온택트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창의적으로 변화했다.

집에서 스스로 체험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020090801000353200016374
수원화성박물관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과 함께 하는 수원화성박물관 여행' 프로그램 중 단청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한옥기술전시관의 한옥 3D 입체 퍼즐 만들기 ▲광교생태환경체험교육관의 QR코드 생태탐사놀이 ▲수원화성박물관의 색종이 아저씨 김영만과 함께하는 수원화성박물관 여행 ▲수원박물관의 박물관에서 만나는 왕실태교 등의 체험 영상과 체험 키트가 집에만 있는 시민들의 무료함을 달랜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 기술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약용작물 재배 등 농업기술은 물론 귀농·귀촌, 도시농업, 생활문화 등 농업 분야 전반의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 영상으로 업로드해 제공한다.

■ '코로나블루' 위로하는 온라인 전시·공연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문을 닫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와 공연 등은 수원시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수원시는 온라인 전시회와 공연물을 다채롭게 제공해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더 가까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기획된 전시 영상물은 '집콕박물관'이었다. 수원시박물관사업소가 수원·수원화성·광교박물관 등 3개 박물관이 보유한 대표 유물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한 것이다.

채제공 초상화와 팔달문 동종, 삼국접양지도 등의 유물은 물론 곽재용 감독이 수집한 한국전쟁 당시의 수원화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증 사진전, '시민의 힘 민주주의를 꽃피우다' 등 공을 들여 기획했던 전시가 온라인으로 소개됐다.

2020090801000353200016373
온라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청년터展'에 참여한 청년작가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 달 28일 수원시 공식 유튜브에 '우리 지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수원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율과 코로나 대응을 위한 모든 사람의 노력이 담긴 사진이 흘러나온 영상은 1주일여만에 1만5천 건이 조회되며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