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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기괴괴 성형수]닿기만 해도 '완벽한 미인'… '쉬운 성형' 해보시겠습니까
김종찬 발행일 2020-09-10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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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기적의 물'로 미녀 거듭난 주인공, 그릇된 욕망 표출
스릴러 웹툰 1위·평점 9.9점 탄탄한 원작, 역동적 전개
조경훈 감독 "껍데기에 의미… 영화 통해 비극 표현"

■감독 : 조경훈

■출연: 문남숙(예지 목소리), 장민혁(지훈 목소리), 조현정(시술사 목소리)

■개봉일: 9월 9일

■공포, 스릴러 / 15세 관람가 / 85분


'강철중', '승리호'에 이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또 다시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9일 개봉한 '기기괴괴 성형수'는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대성 작가의 '기기괴괴-성형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로 연재 당시 네이버 스릴러 웹툰 인기 1위, 네이버 목요 웹툰 인기 1위, 그리고 평점 9.9의 기록을 남겼다.

원작에서 주인공은 기적의 물이라고 불리는 '성형수'를 온몸에 바르며 완벽한 미녀로 거듭났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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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역시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주인공이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공포 스릴러 작품이다.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 이상의 1525세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호러 장르의 작품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성형의 뒤편에 숨은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롤러코스터처럼 역동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는 특히 주인공에 빗대어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는 세상을 맹렬히 꼬집는다.

주인공 '예지'는 못생긴 외모로 어린 시절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현재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데 담당 연예인인 '미리'에게 모욕적인 외모 지적을 받고 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품게 되는 캐릭터다.

이러한 분노는 '성형수'를 만나 완벽한 미인이 되며 그릇된 욕망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되면서까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아름다움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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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예지'가 고통받는 것은 외적인 변화를 겪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모든 문제를 성형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영화는 성형수술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호러 장르로 표현,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와 성형이라는 이슈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조경훈 감독은 "외모는 결국 '껍데기'인데 이 껍데기로 모든 걸 판단하는 건 문제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놀림을 당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생각난다. 사람들은 껍데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서열을 나누고, 경제적인 부도 나눠 가진다. 비극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이런 비극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사진/(주)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