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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장 "정부 공공의료 정책, 디테일 없다"
윤설아 발행일 2020-09-10 제3면
의사수 증원 관련 직장 자긍심 제고·인프라 확대안 부족 등 지적
정부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의사 수 증원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공공의료 현장에서는 관련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9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천의료원 주요예산사업 보고에서 "정부가 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디테일'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조 원장은 "최근 의사들이 파업을 한 것은, 정부가 의료진 수를 늘려서 인건비를 낮춘다는 것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공공의료 종사자들이 보람을 느끼고 직장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공공 의료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안이 같이 나와줬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천의료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해 지방의료원이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조 원장은 "아직도 일부 (행정) 실무자 중에서는 여전히 지방의료원을 '물먹는 하마'로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책이 나와 조금이라도 (공공의료 체계가) 진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반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각 선별진료소, 격리시설 등에도 의료진을 대거 파견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외래환자를 받지 못하다 보니 수익이 없어 현재 직원 퇴직금 등 부채도 200여억원에 달하며,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의료진도 올 들어 의사 7명, 간호사 36명이 퇴직해 의료진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조선희(정·비례) 의원은 "그간 국가가 애초에 공공의료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 공공의료 병상 수는 늘 제자리였다"며 "지역의료원이 실제로 지역의 중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까지 강화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종합 진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