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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ifez]'아트시티' 조성 백지화

목동훈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20-09-14 제5면

센트럴파크 '공공미술 사업' 다시 그린다

송도 센트럴파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아트센터 인천 수로내 설치 무산
2개社 협상 실패… "기간내 불가"
인천경제청 "의견수렴후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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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이 적합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기간 내에 준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인근에 도시의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우수한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27억3천300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IFEZ 아트시티 실행계획을 수립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벌였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우선협상대상자 A사는 아트센터 인천 쪽 송도 센트럴파크 수로에 '미디어 매체를 포함한 수상 작품'을 설치하겠다고 인천경제청에 제안했다.

문제는 작품 설치 방법이었다. 작품을 설치하려면 기초 공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선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빼내야 하는데,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기존 수로 구조물은 방수포 작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설 물막이 공사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은 불가능했다. 콘크리트는 양생 기간이 필요한 문제도 있었다.

인천경제청과 A사는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빼내는 방법을 검토했는데,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수로 안의 물을 빼내면 수상택시 운항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손실보상금도 필요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가 다른 공사 방법 등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올해 4월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기한(2020년 11월)에 준공이 불가능하며 수상택시 등 영업 보상 책임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A사는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청구했다. 위원회는 올해 7월 "가설 물막이 후 시공, 수상택시 영업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사업 기간 내에 준공될 가능성도 있으니 협상을 재개하라"고 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가설 물막이 후 시공은 협상 초기 A사가 제안했다가 변경한 방식"이라며 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와 협상이 최종 종료됨에 따라 2순위 업체인 B사와의 협상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B사는 올해 11월까지 작품 설치를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인천경제청은 B사와의 협상도 종료되자 사업 기한에 준공이 어렵다고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 백지화한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어떤 업체가 사업을 맡아도 올 11월 안에 준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부실시공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2008년 송도 진입로에 LED 전광판 형태의 대형 경관조형물을 설치했다가 자주 고장이 나자 철거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다른 방식으로 공공 미술 작품 설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서 잘하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우수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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