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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추경 급한데 '통신비 등 암초'… 여야, 심사 첫발부터 삐걱
김연태 발행일 2020-09-15 제4면
김태년 "18일 통과 추석전 집행을"
주호영 "통신비 철회·정밀 따져야"
지도부간 처리 일정조차 확정못해
여야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논의가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추경안에 담긴 '통신비 2만원 지급'의 실효성과 추경안 처리 시점 등을 놓고 원내대표 간 첫 논의부터 확연한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 향후 논의과정에서의 큰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행정안전위원회를 시작으로 이번 주 추경안을 다루는 6개 상임위를 잇달아 열어 본격적인 심사에 나선다.

추경안의 조속 처리를 위해서는 여야의 처리 시점과 통신비를 둘러싼 예산안 수정 등에 대한 원만한 합의점 도출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원내지도부 간 첫 논의부터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여야 논의는 가시밭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만나 4차 추경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 등 일부 현안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추경이 18일 본회의에서 통과돼 추석 전에 현장에서 최대한 집행이 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지만, 주 원내대표는 통신비 2만원 지급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경안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지원이 추석 연휴(9월30일∼10월2일) 전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채 발행으로 마련되는 7조8천억원 규모의 추경인 만큼 신속 처리보다는 정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통신비 지원 여부를 놓고도 입장 차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통신비 지원을 둘러싼 논란에도 추경안을 수정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지만, 국민의힘은 통신비 지원이 선심성 예산이라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통신비 2만원을 뿌리며 지지율 관리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여야의 확연한 이견 속에 4차 추경안 처리 일정조차 확정되지 못하면서 정치권은 향후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