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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축제 '초상집'… 코로나 재확산에 줄줄이 취소

공승배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9-21 제6면

'부평풍물대축제' 비대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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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무관객 '커피콘서트'가 열린 인천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0.4.22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속에 인천 지역특화 관광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축제 문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로나 블루'란 말이 탄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우울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 계양구는 다음 달로 계획했던 '제1회 계양꽃마루 빛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올해 인천시 지역특화 관광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계양구는 10월30일부터 11월15일까지 17일간 계양꽃마루에 계양구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빛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축제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양구와 함께 올해 인천시 지역특화 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연수구와 중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연수구는 지난 5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서 불꽃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런데 축제를 다시 열기로 계획했던 8월경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연수구는 결국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2019년 4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과 함께 처음 열려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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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무관객 '커피콘서트'가 열린 인천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자들이 온라인 생중계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0.4.22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중구도 11월부터 12월까지 영종국제도시에서의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를 기획하고 있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개최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축제뿐 아니라 인천의 대표 축제들도 이미 취소돼 인천 시민들은 축제를 즐기기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2018년 약 40만명이 찾았던 남동구 소래포구축제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렸어야 했지만, 남동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미 6월에 축제를 취소했다.

2018년 약 80만명이 즐겼던 인천의 또 다른 대표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도 10월 중순 부평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거리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자치단체는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부평구는 부평풍물대축제 거리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을 영상으로 촬영해 방송과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직접 참여하는 축제가 아닌 눈으로 보는 축제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몰리는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올해 열리지 못하는 지역특화 관광축제는 내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예산을 교부해 개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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