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산업화 주인공 5060 부모세대
찬란했던 과거 지나고 '냉혹한 노후' 맞기도
급변하는 세상속 '영수' '영숙'의 삶은 계속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끈 산업화 주역이자,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50·60 세대를 일컫는다.
산아 제한 정책 도입기를 기준으로 이 시기의 출생자와 1968~1974년 출생자를 전·후기 또는 1·2차 베이비부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는 베이비부머의 맏이인 1955년생이 만 65세, 법정 노인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베이비붐 세대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끈 산업 현장의 역군이면서 군부독재에 맞서 싸워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운 주인공이다. 오로지 가족과 국가를 먹여 살리기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쳤다.
그렇게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이들은 지나간 세월의 무게만큼 이제는 몸도 마음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찬란했던 과거의 자부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초라하고 냉혹한 노후의 삶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한 60대 경비원의 이야기 등을 다룬 어느 책 제목에 쓰인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란 단어는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급 노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들의 팍팍한 삶을 대변한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일상의 빠른 변화는 기성세대들의 고립감을 더하고 있다. 키오스크 주문을 하지 못해 햄버거 하나도 마음 편히 사 먹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자화상이다.
경인일보는 베이비붐 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 출생자 중 가장 흔한 남성 이름인 '영수'(여성 이름은 영숙)를 이번 기획의 제목으로 달았다. 가부장적인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남성 이름인 영수로 정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부모 세대인 '58년생 김영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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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임승재차장, 김준석, 배재흥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