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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종지역 '국립종합병원' 건립 타당하고 시급하다

경인일보 발행일 2020-09-22 제19면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종합병원이 없다. 현재 이 지역에는 9만여명의 주민과 공항 상주근무자·이용객 등 유동인구가 28만여명에 달하지만, 의원급 36곳, 한의원 8곳, 치과병원 17곳 등 소규모 의료 시설만 산재해 있을 뿐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이나 '영종국제도시' 주민 등 응급환자 발생 시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 대형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 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5위 규모의 인천공항이 자리 잡고 있음에도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문 의료기관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와 온라인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용역을 의뢰 받아 연구를 진행한 연구기관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지역에 종합병원이 없어 보건의료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영종도 의료기관 설립 방안으로 '중앙정부가 건립 주체가 된 공공 종합병원', '인천공항 특수성 반영', '공공 종합병원은 대형병원이 관리·운영' 등의 요건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외 입국장의 감염관리가 취약해 세계적인 감염병이 국내에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립종합병원' 형태의 의료기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선 오래전부터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설립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영종지역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인천시는 현재 서울대 병원 등 국비가 투입될 수 있는 국립 의료기관의 영종도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립대 병원이 없는 곳은 인천과 울산뿐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천 지역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 또한 시급한 실정이어서 영종지역의 '국립종합병원' 유치·건립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국립대 병원 유치를 포함한 인천의 의료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인천경제청은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정부부처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꼽는다. 정부의 빠른 답과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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