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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총격피살 대북규탄 공방전- 민주당]"北 공식사과… 결의안 까지는"
이성철·김연태 발행일 2020-09-28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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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앞에서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9.27 /연합뉴스

이낙연 "민간인에 총격 용납 못해
남북발표 차이 추가조사 실시 요청"

야권 장외 집회는 정치 공세 일뿐
긴급현안질의 등 요구 거부 분명히


서해상 실종 공무원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회 대북규탄결의안'을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의 공식사과 이후 딜레마에 빠졌다.

애초 북한을 겨냥한 단호한 입장표명을 예고했으나 북한이 사과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내오자 결의안 채택을 사실상 거둬들이며 야권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며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어업지도원의 죽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바다에 표류하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강조했다.

대북규탄 결의안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선은 국민적 여론부터 다독이겠다는 의도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후 북측에 추가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먼저 북측에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필요 시 북측과의 공동조사도 요청할 수 있다는 청와대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아울러 야권이 청와대 앞 장외집회 등 총공세에 나서려는 데 대해선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긴급현안질의 등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영진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 사건이나 연평도·천안함 사건 등 남북 간에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여러 선례가 있다"며 "이 문제를 정쟁화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과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첨예한 이견만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수석은 "정쟁의 장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아 규탄 결의안부터 채택하고 현안 질의는 다음에 논의하자고 했으나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너무 쉽게 (장외투쟁을) 선택하지 않았나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