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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되고 노래방 안되는 '고위험시설 분류' 형평성 논란
공승배 발행일 2020-10-05 제6면

허술한 감염병 대비 PC방 모자이크
사진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PC방.

인천 노래연습장協 '간판 켜기' 운동

한달 넘게 영업중지 항의차원 진행
"방역수칙 지킬 수 있어… 조치 필요"

한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노래방 업주들이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해 줄 것'을 촉구하며 야간에 사업장 간판을 켜놓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최근 PC방이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서 조건부 제외돼 분류 기준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광역시 노래연습장업협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야간 시간대 간판 켜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실제 영업은 하지 않지만 사업장 간판만 켜놓기로 한 것이다. 노래연습장이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한 달 넘게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최근에는 인천시청에서 1인 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인천에는 2천298곳의 노래연습장이 등록돼 있다. 노래방 등의 고위험시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8월19일부터 영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시행 초기에는 노래방과 PC방 등 12개 업종이 고위험시설에 포함됐다.

그런데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가 2단계로 완화된 지난달 14일 PC방이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핵심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직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11개 업종은 거리두기 2단계가 오는 11일까지로 사실상 연장되면서 영업 중단 기간이 늘어났고, 이후에도 거리두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영업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의 노래방 업주들은 영업 중단으로 인한 생계난을 호소하며 고위험시설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200만원의 2차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으로는 한 달 임대료조차 낼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업주의 얘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전 인천에 있던 노래연습장이 2천316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시행 후 10곳 이상이 폐업을 결정한 셈이다.

이들은 특히 고위험시설 분류 기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김병길 인천광역시 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노래연습장은 3~4월부터 자진해서 휴업하는 등 방역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결국 고위험시설로 묶이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졌다"며 "노래방도 얼마든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다. 형평성에 맞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고위험시설의 영업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고위험시설 전반에 대해 지속가능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