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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정부 보상 '코로나 전담 병원' 월급도 못번다
김동필 발행일 2020-10-07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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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10.06/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연말까지 필수 운영비용만 950억
국가손실보상 개산급 414억 불과
'입원 병상만' 계산… 현실 안맞아
경기도 1·2차 추경 총 283억 투입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의료원이 연속된 적자로 인건비조차 지급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결국 경기도의 손을 빌리게 됐다.

국가손실보상 개산급(정확한 금액 산출이 힘들 때 개략적으로 계산해서 지급하는 방식)이 병원의 실제 손실분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경기도는 이를 위해 수백억원의 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에 2차 추경예산 158억6천여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차 추경 지원예산 125억여원을 더하면 도비만 283억5천여만원을 추가 투입한 셈이다.

도비를 지원하게 된 건 경기도의료원이 전년대비 62.8% 가량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인건비·약품비·진료재료비 등 필수 운영비만 950억원 가량 필요한데, 국가손실보상 개산급은 414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기존 병원수입이나 지난해 예산잔액 377억원을 고려하더라도 159억원 가량이 부족해 인건비 및 거래처 대금결제 체불이 우려될 정도로 지원이 불가피했다.

경기도의료원은 지난 2월21일께 정부의 병상확보 명령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부터 12차례 손실보상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6월28일께 보상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감염병전담병원의 어려움을 고려해 4~6월 3차에 걸쳐 개산급을 지급했다. 경기도의료원도 1차 57억7천만원, 2차 85억8천만원, 3차 62억1천만원 등 총 205억6천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손실보상 개산급이 '환자가 입원한 병상'을 기준으로 지급된 까닭이다.

비어있는 병상이나, 장례식장과 같은 부대시설 운영중단에 대한 손실분은 여전했다. 추후 지급될 개산급을 3회 평균의 120%로 가정하고 자체 분석한 결과, 연말까지 247억5천만원 가량의 손해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의료원은 도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도는 응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인건비와 같은 필수비용을 지원하는 성격으로, 지난해 지원금과 차이가 있다"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정부 지원금에도 적자가 불가피해 급하게 도비로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