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10명 중 6명은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해외여행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만 18세 이상 내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6%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 체결되면 해외여행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 응답자 중 트래블 버블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이 우수한 지역 사이에 일종의 '안전막'(버블)을 만들어 두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한다. 협약을 맺은 국가는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하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여행 목적이나 일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여객의 94% 가량이 감소한 만큼 트래블 버블 체결로 여행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트래블 버블이 국제선 항공 여객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효과가 큰 노선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달 22일부터 일주일간 내국인 600명과 베트남·중국 국적 외국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트래블 버블 체결 이후 여행 의향이 생긴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을 것 같아서'가 32.6%로 가장 많았다. 또 트래블 버블 체결 뒤에도 여행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중 61.6%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여행이 어렵다'고 밝혀 여행객들이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사장직무대행은 "국제 항공 노선의 단계적 회복에 트래블 버블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정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항공 산업 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