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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건강한 조직 만들기 변화공식
이세광 발행일 2020-10-22 제18면
설득력 있는 사례로 '공감대 형성'
변화 촉발시키는 명확한 비전 제시
특성맞는 전략·추진 메커니즘 확보
구성원 참여 독려 망설임없이 실천
업무·구조 재편성으로 혁신 굳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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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성공적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근본적 차이는 '얼마나 건강한가?'이다. 현장에서 기업을 컨설팅하다 보면 능력이 부족하거나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다. 기업의 팀장급 이상이면 전문가 수준을 능가하는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단,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한 조직문화다.

우리도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여 장수국가가 되었듯이 조직 또한 건강도 점검으로 늘 건강한 조직문화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조직은 똑똑한 조직을 만들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똑똑한 조직은 잠재해 있는 조직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조직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서 기업의 자원이라고 함은 다음의 4가지를 의미한다. 자본자원(capital resource), 인적자원(human resource), 기술자원(technology resource), 물적자원(material resource)이 그것이다. 건강한 조직은 목표달성을 위한 경영전략과 이를 실행하는 프로세스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들을 집중과 선택으로 균형감 있게 잘 배분한다.

편식이 성장에 장애이듯이 기업도 성장통에 시달린다. 업력을 더해가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나타나는 징후와 증상은 다음의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영양의 불균형, 사고의 장애, 시력감퇴, 관절염, 무기력증이다. 점검하고 늘 정상상태가 되도록 해야 할 관리 포인트다. 1. 영양의 불균형 증상은 핵심기능부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타 기능부서에의 투입자원이 줄어든다. 2. 사고의 장애 증상은 현안 회의가 빈번히 소집되어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없고, 비슷한 현안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한다. 3. 시력감퇴 증상은 경영진의 시장예측이 자주 빗나가며, 시장분석보고서가 경영진의 주관에 맞게 고쳐진다. 4. 관절염 증상은 기능 간 협업이 안 되고 서로 타 부서 탓만 하며 부서 간 이기주의가 증가한다. 5. 무기력증은 실패의 경험만 이야기하고 새롭게 추진하는 신사업이 없다.

요약하면 특정역량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영양의 불균형, 전략부서의 기능마비로 현안과제에만 급급 하는 사고의 장애, 시장과 고객에 대한 예측력이 약화되는 시력감퇴, 기능부서 간 갈등과 조직이기주의가 증대되는 관절염, 건전한 실패의 소멸로 신사업이 없는 무기력증에 빠진다. 강조하지만 똑똑함보다는 건강한 조직이 위기극복에 더 건설적이며 생산적이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의 변화공식 4단계를 소개한다. 1.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2. 명확한 비전의 제시 3. 변화계획의 수립 4. 계획의 실천이다. 성공적 변화를 이끄는 공식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사례(조직 내부의 여러 경영정보와 구체적 데이터, 타사의 성공사례) 등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변화를 결심하고 'Shared Need'를 창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변화를 가능케 하고 변화를 촉발시키는 비전을 부여하는 것이다. 변화를 통하여 도달하고자 하는 비전을 명확히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실행에 옮기는 변화계획의 수립이다. 자사의 특성에 맞는 잘 준비된 계획적 변화관리 전략과 변화추진 메커니즘을 확보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수립된 변화계획을 망설임 없이 실천하는 것이다. 매번 그림만 그리고 용두사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구성원의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다.

제도적 뒷받침을 통한 변혁의 공식화와 가속화는 물론 업무와 조직구조의 재설계로 조직차원의 변화 굳히기가 필요하다. 진척도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구축하여 변화가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재결빙시켜야 한다.

막상 변화를 시작하면 초기에는 변화로 인해 진통을 겪으면서 일시적인 침체기를 맞게 된다. 점차 변화가 진행되면서 변혁과 전이단계를 거쳐 변화가 정착되고 안정을 되찾는 안정화와 발전단계로 이어진다.

그다음은 핵심프로세스, 가치관, 패러다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2차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성공적 변화관리의 핵심 성공요인은 관리자와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스폰서십(Sponsorship)이 절대적이다. 톱(Top)의 강력한 의지 없는 경영혁신은 물거품이요,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 없는 경영혁신은 뜬구름이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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