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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유혹…안산 전셋값 들썩 '부동산 시장이 흔들린다'

황준성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20-10-2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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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 매매가 추월
가격차 5천만원도 채 되지않아
깡통주택 속출 가능성 '불안감'

안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보합 수준으로 경기도내 가장 낮게 상승하는데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주춤했던 갭투자가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고 깡통주택에 대한 주의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안산시내 아파트 주간 가격 변동률은 지난 8월 2주차 이후 마이너스 성장과 보합 수준을 오가고 있다. 성장률만 보면 도내 최하위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도세가 꺾여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은 매주 평균 0.25% 오르면서 도내 상위권의 성장률을 보여 매매가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임대차 3법 시행 후 극도로 불안해진 전세시장에 안산도 편승하면서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어서다.

심지어 전세 거래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높은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안산 단원구의 공작 한양아파트의 경우(전용 70㎡) 8월 매매는 2억원이었는데 지난달에 전세가 2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로 인해 주춤했던 갭투자마저 다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들의 전언이다.

안산 단원구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2~3년내 지어진 신축아파트 외 구축아파트들은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차이가 5천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달 들어 3천만~5천만원 수준으로 갭투자할 수 있는 아파트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또 매매 가격보다 높은 전세 보증금에 깡통주택도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배보다 큰 배꼽으로 도내에서 유독 안산이 부동산 시장 건전성에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번 주중 정부가 전세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주목적의 실수요자가 움직이는 전세시장의 특성상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뾰족한 단기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당분간 아파트 시장의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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