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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른' 전세매물…서울 외곽 집값 밀어 올린다
이여진 발행일 2020-11-0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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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셋값이 껑충 뛰자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관련 정보란. /연합뉴스


서울 7·10대책후 최고 96.7% 줄어
전셋값 중저가위주 평균 0.19% 상승
'보태서 사자' 선회… 매매가도 올라

최근 전셋값이 껑충 뛰자 차라리 돈을 좀 보태서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집값까지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나타난 전셋집 품귀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힐스테이트신촌' 전세 매물은 21건으로 7·10대책 전 623건에 비해 96.7% 줄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세 매물 역시 31건으로, 7·10대책 이전 수치인 31건에 비해 92.9% 줄었다.

그야말로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전셋값은 폭등하고 있다.

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평균 0.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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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셋값이 껑충 뛰자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노원구는 상계동 상계주공7·10·11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등이 250만~2천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가양동 가양6단지와 염창동 동아1차 등이 1천만~2천500만원 올랐다. 관악구는 봉천동 성현동아와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등이 1천만~1천500만원 올랐다.

전셋값 폭등은 수도권에도 이어져 경기·인천은 평균 0.13%, 부천 중동 등 주요 신도시는 0.12% 올랐다.

이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가 중저가 아파트를 사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아파트 매매가 역시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이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에서 견인된 상승세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장기동 고창마을호반베르디움'과 '마산동 e편한세상한강신도시2차'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파주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등이 500만~1천만원 오르는 등 김포·화성파주 등 경기도에서도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신규 세입자의 매수 전환으로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높은 집값과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청약 대기 등으로 상승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