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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행사대행업체 '폐업 위기'
김주엽 발행일 2020-11-18 제13면
"IMF·신종플루·메르스도 견뎠는데…" 이벤트업체의 아우성
공공기관·민간행사 잇따라 취소
올 매출 전년比 10%수준도 안돼
관광·여행과 달리 정부지원 제외
"인천시등 대책 마련해 줬으면…"


"IMF 사태와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도 견뎠는데, 올해는 정말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인천 지역에서 행사 대행업체(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는 A(55)씨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벤트 업체들은 공공 기관의 축제나 민간 기업의 행사 등을 대신 진행하는 업무를 하며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A씨처럼 이벤트 업체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A씨의 업체는 인천 지역에선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그러나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절반이 넘는 5명의 직원이 유급 휴직 중이라고 한다.

A씨는 "행사 대행업체들은 연 매출의 절반 이상을 9~10월에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행사를 전혀 못 했다"며 "1996년부터 30년 넘게 행사 대행업체를 운영했지만, 올해만큼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벤트 업체들의 경영 상황은 관광·여행 업계보다 더 최악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들은 관광·여행 업체와는 달리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벤트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책도 국제회의나 행사를 주관한 업체를 위한 것이어서 A씨처럼 지역 축제와 행사 위주로 대행하는 업체들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류도 제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자체나 공공 기관이 행사를 추진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벤트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지자체·공공 기관의 행사 대행 업무를 맡기 위해 공모에 참여해 선정됐지만, 행사 취소로 계약금마저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 지역 또 다른 이벤트 업체 관계자는 "인천 지역 80여 개 이벤트 업체의 90%는 올 3월 이후 매출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천시 등 관계 기관에서 이벤트 업체들의 경영 사정을 확인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