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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양형모 "광저우 헝다 리턴매치서 무실점 방어"
송수은 입력 2020-11-28 10:33:21
"나태해질 때마다 희주 형 떠올리며 마음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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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골키퍼로 나선 양형모가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12월1일 (중국)광저우 헝다와의 리턴매치에서 무실점 방어를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020.11.28 /수원 삼성 제공

"12월1일 광저우 헝다와의 리턴매치에서 무실점 방어를 하겠습니다!"

'축구 명가'수원 삼성에 입단한 지 7년 만에 주전 골키퍼로 꿰차기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잡은 양형모에게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 16경기에 출전한 양형모는 28일(현지시간) 7년 차 서브 골키퍼로 활동을 이어간 배경에 지난 2017년 1월 은퇴한 선배 수비수 곽희주의 투혼이 작용됐다고 털어놨다.

양형모는 "(곽)희주 형은 기어 다니면서도 수비를 했다. 그 때 '프로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며 "지금도 나태해질 때마다 그 날 희주 형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밝혔다.

곽희주는 은퇴에 앞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2016년 7월13일 빅버드에서 열린 성남FC와 FA컵 8강전에서 스쿼드 선수 중 2명이 퇴장 당해 위기를 맞았을 당시 연장 혈투를 벌인 바 있다. 곽희주는 허벅지 근육에 경련을 느끼면서도, 넘어졌어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몸을 날리는 등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수들은 이에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전이 끝나자 승부차기가 시작됐는데 당시 수문장으로 나선 양형모가 잇단 선방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차지, 결국 당해 년도 FA컵 챔프로 등극했다.

양형모는 올 시즌이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한 해를 맞이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다들 힘들게 시작했다. 다행히 리그가 정상화됐지만 내겐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ACL에서도 그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골키퍼인 만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싶다. 우선 광저우전에 집중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 팬들의 (승리)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간 ACL 출전과는 큰 인연이 없던 양형모다. 그는 "3년 전 빅버드에서 열린 이스턴SC(홍콩)전이 첫 출전이었고, 지난 광저우전이 두 번째 출전"이라며 "특히 광저우전은 수원 입단 이후 해외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광저우전 전날 경기장 답사를 하면서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와 상대하던 간에 똑같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자.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수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우선 성적을 높이는 것을 꼽았다. 그는 "수원은 내가 입단한 첫 팀이고 지금도 뛰고 있다. 기회가 내게 주어지는 여부를 떠나 팀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점점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며 "요즘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이 힘들어 하는데, 모두 힘을 합쳐 성적을 올리고 나도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충북대 입학 전까지 체계적인 골키퍼 교육을 못 받았다"며 "은퇴 후 지도자가 된다면 그간 수원에서 신범철·이운재·김봉수 선생님께 배운 노하우를 잘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다. 양형모는 "그동안 정신을 단단히 만들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요즘에는 식습관이나 운동효과를 다루는 건강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있다. 경기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보는 중"이라며 "블로그는 순수한 취미생활이다. 잊혀지는 것들을 기억하고, 경험한 것들을 남겨두면 훗날 찾아보면서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