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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60억…'청룡사 대웅전' 보수공사비 왜 늘었나

민웅기·손성배 민웅기·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12-01 제7면

7면 청룡사
지난 27일 안성 청룡사 대웅전 해체 보수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관계자와 기자가 공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27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안성시, 문화재청에 '4차 설계변경'
예측불가 변수 발견… 수년째 지연
2019년 마무리 → 2021년말로 연기

'안전 담보 못해 지연됐다' 주장도
시공사 "문화재 훼손 최소화 노력"

국가지정문화재인 안성 청룡사 대웅전의 해체보수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불어나고 있다.

30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문화재청에 서운면 청룡사 대웅전(보물 824호) 해체보수공사 4차 설계변경 신청을 했다. 설계변경에 따라 공사 완료 시점은 오는 2021년 12월15일로 밀리고 공사 총금액도 60억6천만원(국비 70%, 도·시비 각각 15%)으로 커진다.

본래 청룡사 대웅전 해체보수공사의 2016년 2월 최초설계 당시 설계가액은 46억623만9천원이었으며, 2019년 8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해체보수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지속 발견되면서 4차례의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청룡사는 1265년(고려 원종 6년) 원나라 승려인 명본국사가 창건해 대장암이라고 부르다 약 100년 뒤인 1364년(고려 공민왕 13년)에 나옹선사가 크게 지어 절 이름을 청룡사로 바꿨다.

청룡사 대웅전은 1985년 1월 보물 824호로 지정됐다. 기둥이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껍질을 벗긴 채 본래 나뭇결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해체보수는 원형보존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2014년부터 추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공법으로 한 기둥 보수를 바로잡느라 공기가 지연됐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시공사와 관리 주체인 안성시는 원형 보존 원칙과 문화재 자문위원들의 의견서에 따라 보존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월24일 자문의견서를 보면 '기둥의 동공과 썩어 없어진 부분은 철봉이나 수지 등으로 보존처리해 재사용하라'고 명시돼 있다. 또 앞선 2011년 기둥 부분 보수 당시에도 부식 부위를 제거하고 새 재료를 넣어 곳곳을 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수리기술자인 시공사 관계자는 "표면 부식을 보존과학에 따라 수지를 넣어 접착하는 공법으로 시공했다"며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하고 원부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해체 작업 단계마다 문화재청에 보고를 하고, 보존 방안을 찾으면서 공사를 진행하느라 공사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웅기·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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