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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대출문…마지막 '4조8495억 영끌'
이여진 발행일 2020-12-0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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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날부터 연 소득 8천만 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총액이 1억 원을 초과하면 개인 차주(돈 빌린 사람)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비은행권 60% 이하)' 규제를 받는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 고소득자 1억원 이상 신용대출 규제에 불안심리 겹쳐

11월 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 133조6925억 역대 최대폭 상승

대출문이 좁아지기 전에 돈을 빌리려는 '막차 대출'이 늘면서 시중은행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모두 133조6천92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1월보다 4조8천495억원 늘어난 액수로, 지난 8월에 세운 신기록(4조705억원)을 갈아치운 것이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월 4천억원 오른 데 이어 지난 9월과 10월에도 각각 2조1천12억원과 2조4천563억원 오르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달 30일 직전 막판 대출이 몰리며 이달엔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불과 나흘 동안 5대 신용대출 잔액 증가폭은 2조8천550억원에 이른다.

이는 11월 한 달 신용대출 증가폭의 반 이상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연 소득 8천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비은행권 60% 이하) 규제를 받게 된다.

또 1억원 넘게 신용대출 받은 개인이 1년 안에 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은 회수된다.

고소득자의 '막차 대출'에 특정 투자처 없이 일단 대출을 받고 보자는 '불안 심리'가 더해지며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불안 심리를 건드려 가수요까지 추가되며 신용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