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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자가격리자 82만명 돌파…'전용 숙소' 인기
이여진 발행일 2020-12-07 제12면

경제면
'자가격리 전용숙소'가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비용 부담, 가족간 감염 우려 등의 이유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호텔 로비에 비치된 안심 숙소 이용안내문. 2020.12.6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정부 시설보다 가성비·환경 좋아
"가족감염 걱정없고 휴가 온 기분"
전국 24곳중개 포털가입자 1만명
원룸매입 운영 임대사업자도 생겨


"기왕에 자가격리 하는 거 즐겁게 지내야지요. 마당까지 있는 독채에서 아이들과 지내니 여행 온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목적으로 가족 4명과 독채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김모(37)씨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지난달 누적 82만명을 넘을 만큼 불어나자 정부 시설격리의 단점을 보완한 '자가격리 전용숙소'가 인기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보건당국 지침대로 해외입국자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탓에 국내에서 벌어진 2차 전파의 56.7%가 가족간 감염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독립된 공간이 보장된 상태로 화장실과 세면대·식기·수건 등을 따로 써야 하며 세탁과 설거지도 나눠서 해야 한다. 또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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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격리하기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지자체와 협약을 맺은 민간 호텔에서 '시설격리'가 가능한 데 하루 10만원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데다 낙후된 호텔에 배정되면 택배·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등 제약이 많다.

공유주택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당국의 방역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정될 경우 퇴소 가능성이 있다.

이에 최근 업계에서 자가격리 전용숙소가 생겨나 인기를 끈다. 전국의 자가격리 가능 숙소 24곳을 중개하는 한 포털사이트 카페는 최근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해 지난달부터 업체 등록을 유료로 바꿨다.

여기 등록된 수원의 한 펜트하우스는 14박에 380만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텃밭이 있고 월풀 욕조를 구비하는 등 좋은 시설로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원룸을 매입해 아예 자가격리 전용숙소로 운영하는 사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3월 원룸 100여채를 사들여 자가격리 전용숙소로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 에어비앤비에 자가격리 가능 숙소 문의가 많은 것에 착안해 전용 원룸을 운영하고 있다"며 "원룸은 2주에 55만~70만원, 투룸은 105만원에 가성비를 따져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