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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날 분위기
김동필 발행일 2020-12-09 제7면
주류 발주 멈춘 주점…성수기 무색한 대학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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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날인 8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기존메뉴로 점심장사 '40% 할인' 

재난지원금 기대에 영업 강행도
학생들, 오후 9시 이후 갈 곳 잃어


"학생들 팀플이나 시험공부로 꽉 차야 할 시간인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학교 인근 거리는 대낮이었지만 조용했다. '인형 뽑기'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만이 다른 가게들도 영업 중임을 알려줬다.

일부 곱창·낙지 가게 등 술집은 점심장사도 시작했다. 점심특선 메뉴는 '곱창전골'로 6천900원. 안주 가격의 절반 가격이었다. 그나마도 가게엔 손님 한 명 없이 적막감이 흘렀다. 인근 낙지 전문 주점은 이제 막 점심장사를 시작했다. 점심 메뉴로 따로 정한 건 없고, 기존 메뉴를 40% 할인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현수막을 걸던 점주 A씨는 "영업시간은 제한됐고 학생들은 찾지 않는데, 재고만 남아서 어쩔 수 없이 이 가격에 팔기로 했다"며 "거래처에 주류 발주도 멈춰달라고 좀 전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기말고사 등 특수를 누려야 할 대학가 카페는 모두 텅 비어 있었다. 매년 이맘때쯤엔 찾는 학생들로 붐볐지만, 2단계 격상 이후론 씨가 말랐다. 가끔 있던 테이크아웃 학생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못 버틴 카페 중 일부는 영업 자체를 포기한 채 카페 문을 걸어잠그기도 했다.

카페 점주 B씨는 "하루 매출이래 봐야 10만원도 안 나오는 현실에 차라리 문을 닫고 집에 있고 싶은 심정이지만, 혹시 모를 재난지원금 기대감에 그러지도 못한다"며 "원래 학생들로 꽉 차야 할 시기인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학생들도 오갈 곳을 잃은 건 마찬가지. 대학 점퍼를 입은 대학생 C(23)씨는 "열람실도 오후 9시면 문을 닫아서 따로 공부할 곳이 없다"며 "카페가 이리 소중한 장소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60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선 유흥시설·직접판매·노래연습장·실내 공연장·실내체육시설 등 시설이 집합 금지된다. 주요 다중이용시설과 식당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해야 하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