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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차이나타운 '코로나위기'…해외처럼 반등의 기회 찾을까
박경호 발행일 2020-12-14 제6면

한적한 차이나타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3일 휴일을 맞은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이 한적하다. 2020.12.1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매출 60% 뚝·공실률 12.7% '타격'
인천대 등 주최 국제영상회의 진행
'닮은꼴' 고베·요코하마 사례 눈길
지자체 지원 받아 SNS 유치작전
이벤트에 신·노 화교 연대 강화도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집단 거주지이자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천차이나타운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외 화교 전문가들이 모여 코로나19가 각국 차이나타운에 끼친 영향을 진단하고, 인천차이나타운이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아본 국제회의가 열려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주말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인천차이나타운도 다른 상권과 마찬가지로 현재 인적이 뜸하다. 중화요리점 등 화교 상인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인천차이나타운 상권 매출이 60% 이상 떨어졌다고 호소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2.7%로 인천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실률인 5.9%보다 무려 6.8%p가 올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신포동 옆에 붙어있는 인천차이나타운 상권 또한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1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인천차이나타운의 상권 침체는 코로나19가 전통적인 지역사회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과 중국·화교문화연구소는 지난 12일 온라인을 통해 일본, 베트남, 라오스 등 국내외 화교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와 동아시아 차이나타운'을 주제로 국제영상회의를 개최했다. 해외의 선진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인천차이나타운의 발전 전략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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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3일 휴일을 맞은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이 한적하다. 2020.12.1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특히 우리나라와 유사한 일본 고베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사례가 눈에 띈다.

발표자로 나선 야스이 산기치(安井三吉) 고베화교역사박물관장은 "고베차이나타운(난킹마치)은 지난 4~5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 상점 90곳의 수입도 급감했다"며 "상점가진흥조합을 중심으로 지자체 지원을 받아 SNS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작전에 나서는 등의 노력으로 중추절(추석) 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관광객 수가 80% 정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고베차이나타운은 거리에 세워진 십이지상에 마스크를 씌웠다가 '감염증종식기원제'를 올리면서 벗기는 이벤트 등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각종 영상물을 제작해 SNS에서 홍보했다.

야스이 관장은 "11월 하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에 직면해 현재 관광객 수가 다시 줄었다"면서도 "상점조합 차원에서 SNS 마케팅 강화, 신(新)화교와 노(老)화교의 연대 강화 등을 통해 내년 2월 춘절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희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는 "인천차이나타운은 구성원이 고령이 되면서 SNS 같은 새로운 매체 활용이나 이벤트 발굴 등이 다소 미약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차이나타운 구성원을 단결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