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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인천의료원으로 선회해야"
김명호 발행일 2020-12-1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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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0.6.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市 영종도 건립계획 최소 5~10년

서울대병원 유치 자체도 '불투명'

정부, 지방의료원 병상 확충 추진
조승연 원장 "현시점 가장 효율적"


정부가 2025년까지 지방의료원을 중심으로 공공병원 병상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인천시의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방향도 중구 영종도(서울대 병원 유치 동시 추진)에서 동구 인천의료원내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인천 의료계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중구 영종도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고 여기에 감염병 전문병원도 함께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서울대병원 유치 자체가 불투명한 데다가 성사된다 해도 병원 건립까지 최소 5~10년이나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까지 지방의료원 신·증축을 통해 400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면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시의료원을 포함한 35개 지방의료원 전체에 감염 안전 설비를 확충·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올해 양산 부산대병원과 순천향대학교부속 천안병원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했고 내년에도 추가 공모를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충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중구 영종도 일대에 1만1천789㎡ 부지를 확보, 중환자·일반 음압병실 등을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건립 예산은 409억원으로 서울대병원 유치와 함께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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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가 환자들의 활력증상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20.6.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공항, 항만 시설이 있는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건의해 왔으나 결국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등은 민간 병원이 집적돼 있는 수도권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하는 계획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감염자 수도 1천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현시점에서 인천의료원내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구축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라며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도 영종도 신규 병원 건립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정부가 선제적으로 예산을 투입, 감염병 전문병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 때 불과 3개월만에 9조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며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말고 인천 등 필요한 곳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