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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서 장사하니 백화점격?…‘3단계’ 갈까 두려운 소상공인
신지영 발행일 2020-12-1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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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이 많은 상태인 수원시 영통구의 주상복합 상가. 이곳은 주로 10평 내외의 소규모로 소상공인이 입점한 상가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대규모점포'라는 이유로 영업이 금지된다. 2020.10.14 /김도우 기자 pizza@kyeongin.com

점포 합산 300㎡ 이상땐 영업중지
지역화폐도 못써… '역차별' 호소


소상공인이 집합한 경기도내 대규모 점포들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영업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10평 내외의 작은 매장에서 1~2인이 일하고 있지만 대형 상가 안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3단계 조치에 따라 영업이 중지될 처지다.

14일 만난 수원시 팔달구 G상가의 소상공인 A씨는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확진자 추이를 살피고 있었다. 자칫 3단계 격상에 따라 공방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운영하는 공방 면적은 30㎡에 불과하지만 G상가에 이런 소규모 점포가 50곳 이상 밀집해 있어 합산한 면적으로는 대규모점포(300㎡ 이상)에 해당한다.

A씨는 "한 건물에 여러 가게가 들어가 있으면 면적을 합쳐서 대규모 점포로 치부한다.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으면 조그만 상가에 들어갔을 텐데 소상공인인 우리도 영업을 못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확산을 우려해 영업을 금지하는 조치다. 하지만 A씨처럼 실제로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지 않고 소규모로 영업을 해 온 소상공인도 가게 위치에 따라 영업이 정지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G상가에서 5㎞ 가량 떨어진 J상가 역시 대체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200여개의 크고 작은 점포로 구성된 상가다. 이곳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B씨는 소상공인 집합 대규모 점포가 '역차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대규모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 가게들은 대규모라는 이유로 지역화폐도 사용할 수 없게 막아놨다. 영업 행태는 소상공인인데 큰 건물 안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화폐도 못 쓰고, 앞으로 3단계가 되면 가게를 닫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선 지자체들은 대규모 점포로 등록된 상가 중 3분의1 정도가 이처럼 소상공인이 집합해서 운영하는 상가라고 파악하고 있다. 도내 대도시인 수원(102곳)·성남(107곳)·고양(69곳)·용인(40곳) 등에는 수십 곳에서 백여 곳 정도의 대규모 점포가 등록돼 있다.

도내 C지자체 관계자는 "대체로 00프라자, 00종합상가 같은 이름이 붙은 소상공인 밀집상가들도 3단계 격상시 영업 중지 대상"이라면서 "지자체는 (3단계가 된다면)정해진 기준대로 (영업정지를)집행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