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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혀버린 등교, 아쉬움과 걱정·체념섞인 목소리 엇갈린 학교현장
김성호 입력 2020-12-14 22:30:47
인천지역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 전환 하교길4
코로나19로 인해 인천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로 상향된 14일 오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인 짐을 한가득 가진 학생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15일부터 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수업 방식을 별도 해제시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2020.12.1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천명을 넘기는 등 확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인천지역 학교들이 오는 15일부터 일제히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가뭄에 콩 나듯 간간이 이어지던 등교마저도 이제는 아예 막혀버리자 학교 현장에서는 아쉬움과 걱정, 체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아침 학생들의 등교 도우미로 출근했다는 양인성 인천가현초 교사는 "언제 또 아이들의 등교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무척 아쉽다"고 했다. 양 교사는 "아이들이랑 쥐꼬리만큼 만나던 시간마저 이제는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1년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마저 허락되지 않았다. 그저 이렇게 아이들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면서 체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교사도 있었다.

정다운 인천석천초 교사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면서 "다른 교사들도 안타까운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며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는 있었다. 그나마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더 늦지 않게 결단을 내린 교육 당국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당장 등교가 중단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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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인천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로 상향된 14일 오후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15일부터 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수업 방식을 별도 해제시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2020.12.1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하루라도 빨리 진정세가 멈춰 안심하고 등교하는 날이 오기만 바랄 뿐"이라며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해 온·오프라인 등교를 오가며 이제 겨우 반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또 등교가 막히자 딸 아이가 무척 아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두 자녀를 둔 다른 학부모 B씨는 "아이들도 지금의 상황을 알아야 되겠다고 생각해 국내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보도하는 뉴스를 아이들과 함께 일부러 챙겨봤다. 아이들도 이렇게 될 것으로 짐작은 했는지 크게 동요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장 학원, 학교도 모두 가지 못하는 상황을 아이들도 부모들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중단된 등교에 돌봄 공백에 따른 안전문제, 학습격차 등은 학교가 떠안아야 할 과제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

박승란 숭의초 교장은 "날도 추워서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어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만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중심으로 학생들 안전 문제나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선생님들께 당부했다"면서 "뒤늦은 이야기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더 참고 노력해줄 필요가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힘들어할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라도 어른들이 상식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