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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경인일보 발행일 2020-12-16 제19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대대적인 선제적 진단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면 주요 거점병원이나 보건소에 설치돼 있는 선별진료소의 검사 과정을 거쳐 확진 여부를 판정하고 감염의 연결고리를 추적해가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감염자의 3분의1이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검사 장벽을 대폭 낮췄다. 의심증상 발현이나 확진자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 전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인천시는 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역과 주안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나머지 진료소도 속속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경기도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주차장과 파주시 공원관리사업소 주차장을 비롯해 도내 60곳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 역시 주요 대학가와 서울역, 용산역, 종로 탑골공원 등 모두 25개소를 운영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감염 연관성이 없어도 부담 없이 검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동안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나는 예외이겠거니, 내 가족은 해당되지 않겠거니 여겨왔는데 최근 들어 3차 대유행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을 것이다. 마치 범죄를 저지르기라도 한 듯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가해져 온 '낙인 찍기'가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 했음직하다.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의 진짜 의미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국면이 임박했다는 데 있다. 다시 카메라 앞에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1차,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제는 '신천지교회'나 '광화문집회' 탓으로 돌릴 수도 없게 됐다. 정부가 자랑해온 'K방역'도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유지됐던 것도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 때문이었는데 바야흐로 회의적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황이 관리되지 않으면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어렵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셧다운' 될 수 있다.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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