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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얼어붙은 뿌리 체육' 고교 동계훈련 차질
송수은 발행일 2020-12-18 제12면
코로나 확산세에 제주·전남·경남 등 전지훈련 거부 움직임
수원A고교 운동부 확진 일파만파
경기체중·고는 학교활동 전면금지
예정 지자체서 허가 않을까 걱정도
"내년 엘리트 체육 후퇴 반복" 우려

수원의 한 고교 운동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내 학교운동부가 추가 확진을 우려하는 가운데 내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계획 중인 동계훈련 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수원의 A고교 운동부 소속 선수 10명과 조리사 1명 등 11명을 포함해 경기 291명과 인천 80명 등 매일 수도권에서만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7일에는 경기도 284명, 인천시 80명 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됐다.

수도권에 확산세가 이어지자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전남·경남 등 지역에선 전지훈련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도내 B고교 야구감독은 전날 A고교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자마자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최근 기말고사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체력훈련만 진행하던 B고교 야구 감독은 다음 달 추진하려는 동계훈련이 원만히 이뤄질지 걱정이 앞선다.

그는 "학교장과의 논의를 통해 확진자가 많지 않은 대구 지역에 훈련을 가려고 대구시 측에 요청했는데 수일이 지났지만 확답이 오지 않고 있다. 현재 기다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수도권에서 동계훈련을 하게 되면, 합숙은 고사하고 확진 사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체육의 요람'인 경기체중·고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3일부터 학교에서의 모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A고교의 무더기 확진에도 불구하고 일단 큰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B고교와 마찬가지로 전지훈련에 대한 부담이 커져만 가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해구 경기체고 교장은 "1월 초부터 중·고등부 학생 선수단은 종목별로 제주도와 전남 해남, 강원도 일대 등의 지역에서 동계훈련을 할 예정이었는데, 훈련 예정 지역 지자체에서 우리 학생들의 훈련을 허가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특단의 조치 등을 통해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결국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엘리트(전문) 학생체육은 발전이 아닌 후퇴의 길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기도 체육계 안팎에선 "학생 선수들의 건강을 직접 관리·담당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코로나 방역도 중요하지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체육회, 체육인들과 함께 백신이 제공되기 전까지 학교 체육이 버틸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학교 체육의 후퇴는 결국 국가경쟁력과도 직결돼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 실정에 발만 구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