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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일' 시내 면세점…코로나 못버티고 5년반 만에 문 닫았다
정운 발행일 2020-12-21 제13면
인천 유일 시내면세점 문 닫아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있는 인천 유일 시내면세점 '경복궁면세점'이 지난 7일 문을 닫았다. 2020.12.20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15년 구월동서 '엔타스…'로 출발
3년후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이전
공항이용객 급감 지리적이점 못살려
10월 영업종료 신고… 7일 운영중단


인천 유일 시내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객이 급감한 게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천은 2015년 5월 최초로 시내면세점이 생겼는데, 5년 반 만에 '시내면세점 없는 도시'가 됐다.

(주)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20일 "오랫동안 검토한 끝에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있는 시내면세점 영업을 최근 종료했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면세점은 2015년 남동구 구월동에서 '엔타스 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2018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로 자리를 옮겼다. 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카지노와 호텔, 클럽, 테마파크 등 다양한 집객 시설을 갖추고 있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경복궁면세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에는 수백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등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국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면세점 상황이 나빠졌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올 3월부터 전년 대비 95% 이상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면세점 이용객도 줄었다.

대기업이 서울에서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은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이 해외 면세사업자에게 면세물품을 보낼 수 있는 '제3자 국외반송'을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시티 경복궁면세점처럼 상대적으로 물품의 수량과 종류가 적은 중소·중견 면세점은 대기업에 비해 이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복궁면세점은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하려 했으나,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이 같은 입지가 오히려 '독'이 됐다.

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10월 세관에 영업 종료를 신고했고, 이달 7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고객들에게도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임차료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면세 산업이 겪는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은 3차례나 유찰되면서 새 운영자 선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도왔던 '제3자 국외반송'도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