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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시설공단 '청소년 수련관 코로나 확진' 왜 쉬쉬했나
공승배 발행일 2020-12-22 제6면
서구 청소년수련관 폐쇄3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서구 청소년수련관 정문에 21일 오전 임시휴관을 알리는 문구가 붙은 채 폐쇄돼 있다. 2020.12.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청소년수련관 첫 발생 1주일뒤 또
"해서는 안될 미팅" 비판 민원 제기

공단측 "방역수칙 준수 회의 진행
재택근무 등 이유 즉각답변 어려움"

최근 인천 서구 청소년수련관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시설을 운영하는 서구시설관리공단 측에서 확진자 발생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지난 9일과 17일에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확진자 간 역학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9일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해 다른 직원 등 74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16명이 자가격리를 했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관련해서는 28명이 검사를 받고 8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일부 자가격리자의 격리 해제 전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21일 기준으로 검사 대상자 중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청소년수련관을 수탁 운영하고 있는 서구시설관리공단은 수련관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9일과 10일 이틀간 방역 작업을 한 뒤 일부 시설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약 1주일 뒤 다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오는 29일까지 시설 임시 운영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서구시설관리공단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쉬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서구시설관리공단 민원상담 게시판에 '상식 이하의 행동과 섣부른 판단'이라는 제목의 민원이 제기됐다. 익명의 글쓴이는 "관련 직무자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해서는 안 될' 미팅을 했고, 시설 측에서 확진자 발생을 모르게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서구시설관리공단은 글쓴이가 지적한 '해서는 안 될' 미팅이 지난 7일과 8일 진행한 내부 회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청소년수련관, 가좌청소년문화의집 등 청소년 관련 4개 기관에서 하루 약 5명의 직원이 모여 올해 업무에 대한 평가와 내년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

지난 9일 발생한 청소년수련관 직원 확진자도 7일 회의에 참석했었다. 청소년수련관 측은 민원 접수가 4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민원인에게 연락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회의는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했으며 확진자 발생 사실도 서구에 보고하는 등 숨기려 한 게 아니다"라며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혼란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수련관 직원들의 자가격리와 재택근무 등의 사유로 즉각적인 민원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