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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이상 모임 내일부터 금지…'미리 크리스마스' 꼼수, 잘못된 만남
박현주·신현정 발행일 2020-12-2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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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6일 오후 인천구월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6 /조재현기자jhc@kyeongin.com

가족·친구 약속 일정 앞당겨
"4·3명씩 따로 앉으면 안걸려"
당국 "모두가 위험에 빠질수도"

수도권에서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핀셋 규제'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약속을 앞당겨 모이는 '꼼수'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회사와 동호회 등 비교적 공적인 모임은 일정을 취소하는 경향이 많지만, 가족과 친구들 간 약속은 일정을 조율해 23일 이전에 만나거나 4명씩 만나자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류모(25)씨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연말 가족 모임을 강행할지 고민이다.

류씨는 "연말을 맞아 우리 가족과 고모네 총 7명이 강화도에 있는 할머니 댁에 모여 외식하기로 했는데 적발되면 인당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가게에서 일일이 신원 확인하는 것도 아니니 4명, 3명씩 따로 앉으면 안 걸릴 것 같아서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정육식당 사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직전에 더 많은 손님이 오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연말 예약 손님들이 취소 문의는 하지 않았는데, 옥죄려고 해도 돌아다니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온다"고 말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발표 이후 파티룸 등 공간대여업체에는 예약 취소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안양의 한 공간대여업체 관계자는 "발표 이후 원래 예약했던 인원을 줄이거나 취소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개인적인 이유도 아니고 정부 방침이라 일단 100% 환불해 주고 있다"고 했다.

골프장의 경우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적용, 캐디 포함 4명만 예약이 가능해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던 분위기는 잦아들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틀간 유예 기간이 있는 건 강화된 행정명령을 사전에 알려 혼란을 피하기 위함이지, 그 사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다"라며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나 하나 잘못하면 모두가 위험에 빠진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신현정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