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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시 방역 지원 나선 의료인들 충분히 보상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20-12-29 제19면
의료계를 떠난 휴직·퇴직 의료인들이 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태려고 방역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백신을 접종할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방역 현장으로 돌아오는 의료인들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있다.

연일 1천여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병상이 있어도 의료 인력이 없어서 입원하지 못하는 사례도 빈발한다. 지난 21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 중이던 90대 여성이 하루 만에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전국에서 같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기존 의료 인력은 장기적인 방역 활동으로 '번 아웃' 상태에 빠졌다.

인천시가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의료인 찾기 캠페인'에 나선 배경이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85명이 지원을 문의하거나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캠페인에 동참 의사를 밝힌 의료진 중에는 육아 휴직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간호조무사,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던 중 개인 사정상 병원을 떠났던 간호 인력이 포함됐다고 한다. 복귀 의사를 밝힌 의료인들은 자신이 맡았던 분야와 상관없이 "어떤 일이라도 돕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를 돌본 경험은 없지만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라도 돕겠다"는 한 퇴직 간호사의 얘기는 감동적이다.

인천시는 복귀하는 의료인들에 대한 급여와 수당 등 처우는 기존 인력의 급여 지침 등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복귀하는 의료인들이 단순히 많은 급여나 좋은 처우를 바라고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나선 이유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고귀한 신념 때문이다. 고마운 희생이다. 복귀하는 의료인에 대한 급여나 처우가 소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희생에 상응하는 충분한 급여와 처우는 너무도 당연하다.

아쉬운 것은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모두가 방역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원자의 실제 참여의사를 확인하고 관련 자격 소지 여부 등의 점검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자를 뽑으면 실제 지원자보다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적을 수도 있다. 현장을 떠난 의료인이 한 명이라도 더 지원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