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뉴스홈

탑가기
코로나로 보살핌 필요한 곳 늘었지만…인천 아이돌봄은 '열악'
박현주 발행일 2020-12-31 제6면
인천여성가족재단 보고서 발표

765040.jpg
인천지역의 '아이돌봄사업'의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인천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9.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울·경기와 달리 지원조례 없어
0~12세 인구 전국 4위·예산 10위
임금·교통비 등 처우 개선 '뒷받침'


인천지역의 '아이돌봄사업'의 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의 최근 '인천 아동 돌보미 처우 개선 방안' 보고서를 보면 인천시는 아이돌봄 지원조례가 없는 실정이다. 인천과 가까운 서울시와 경기도가 아이돌봄 지원 조례를 운용하면서 관련 정책 근거를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

인천의 아이돌봄 사업 예산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은 올해 전국 17개 지자체 중 0~12세 연령의 인구가 4위 수준이지만, 아이돌봄 예산 규모는 10위 수준에 그쳤다. 인구 규모와 대비해 관련 사업 예산이 적은 것이다.

보고서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이주남 공공연대 노동조합 조직국장은 "예산은 지자체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자 수와 직결된다"며 "예산이 적으면 대기자가 발생하고,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역 아이돌보미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부족한 사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아이돌보미 309명을 대상으로 활동과 관련된 지원 필요 정도를 1~5점으로 조사한 결과, 교통비·식사비 지원이 4.5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보험 4.48점, 급여 인상을 통한 수입 보장이 4.4점 순이었다.

이 중 153명은 어려운 점을 묻는 항목에 근무시간 부족과 출·퇴근 시간 불확실 등 근무시간과 관련해 28.8%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부대비용 미지급, 전반적인 교육 개선 등 복지제도 미비가 26.8%, 명확하지 않은 근무 범위 등 근무시 발생 사항이 16.3%, 일정한 급여 보장 5.2%를 차지했다.

현재 서울과 부산 등은 아이돌보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심야·주간 교통비와 특별수당 등을 지급해 임금 보전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이번 연구 보고서에서 아이돌보미들에게 일정 수준의 임금과 교통비 등 부대비용 지급, 돌봄 난이도에 따른 추가 비용 지급 등의 대책을 강조했다.

양수진 인천여성가족재단 가족정책실 연구위원은 "아이 돌보미가 교통비 등 부대비용을 지원받고, 돌봄 수요가 몰리는 특정 시간대에 근무할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돌봄 정책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만큼, 아이돌보미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