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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코로나 확산속 신입생 예비소집 준비 바쁜 숭의초
김성호 발행일 2021-01-08 제4면
아이들이 난생처음 들어오는 학교에 '거부감 느낄까' 걱정

예비소집 준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예비소집 안내문과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다. 202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교실 8곳 마련·교사 3명씩 배치
학부모당 5분씩 시차 두고 안내
자녀 동반 유무 바닥 표시 '세심'
간단한 업무도 힘들어지고 '긴장'
"경직된 곳으로 받아들일수 있어"


7일 오후 찾아간 인천숭의초등학교 교직원들은 다음날 진행될 신입생 예비소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천숭의초는 올해 모두 210명의 신입생을 맞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예비소집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비대면과 대면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학교 교직원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었다.

학교에서 만난 김형진 1학년 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예비소집이 모든 교직원이 총동원돼야 하는 큰일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예비소집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 이전이었기 때문에 1학년 선생님만 애쓰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간단한 업무도 몇 곱절은 더 힘들고 더 긴장되는 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예비소집 장소로 마련한 교실은 모두 8곳. 교실당 3명의 교사가 배치된다. 건물 출입구부터 발열을 체크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두도록 했다. 각 교실끼리 거리도 뒀고,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부모 1명당 5분씩 시차를 두도록 일정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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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초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예비소집 안내문과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다. 2021.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예비소집 교실에는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와 '자녀를 동반하지 않은 학부모'가 따로 줄을 설 수 있도록 교실 바닥에 표시해두는 등 신경을 써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교사들은 난생처음 학교란 곳을 마주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먼저 느끼게 될 것을 가장 걱정했다.

유은혜 1학년 교사는 "지난해 신입생들은 적어도 예비소집은 대면 방식으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그것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학교는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는 곳으로 느껴야 할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는 학교를 자칫 딱딱하고 경직된 곳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자녀를 처음 학교를 보내는 기쁜 마음보다 걱정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란 점도 교사들이 안타까워하는 상황이다.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은 "예비소집부터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하는 올해 신입생들이 지난해보다 더 안쓰럽다"면서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돼 아이들의 등교수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