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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비로소 제자리 찾는 인천 부시장들의 업무
경인일보 발행일 2021-01-20 제19면
인천시가 그동안 정치인 출신의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하 정무부시장)이 관장해왔던 구도심 개발과 도시계획분야 업무를 다시 행정부시장이 총괄하는 방향으로 부시장 업무를 재조정한다.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3년 만의 환원인 셈이다. 현재 정무부시장이 담당하고 있는 도시재생건설국, 도시계획국, 주택녹지국에 관한 업무는 행정부시장으로 이관된다. 박남춘 시장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비롯한 환경 부문과 전통적으로 정무 분야에 속하는 소통과 협치 업무는 원래대로 정무부시장이 전담토록 직제를 개편한다.

지난 2018년 출범한 민선 7기는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을 시정구호로 내걸고 구도심 개발에 '올인'했다. 그해 10월 기존의 정무경제부시장 직책에 '균형발전'이란 명칭까지 덧붙이는 상징적 조치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구도심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1차 대책은 2022년까지 4조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의 옛 물길인 승기천과 수문통을 서울의 청계천처럼 복원하는 게 핵심이었다. 2차 대책은 소래포구 갯벌을 인천대공원 및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연계시켜 수도권 최대 해양친수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인천항 내항 재개발 사업도 활성화 대책의 한 축을 이뤘다. 1년 반 만에 정무부시장을 교체한 다음 다시 내놓은 청사진은 도심을 관통하는 4개의 신규 트램 노선 구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수차례에 걸쳐 발표된 구도심 활성화 대책들은 사실상 이미 폐기됐거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이 그토록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던 구도심 활성화 대책이 계속 헛바퀴를 돈 것은 결국 '인사'의 문제였다. 초대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역할은 분명히 구도심 활성화였으나 도시재생이나 도시계획 업무를 전혀 담당한 적 없는 선거캠프 출신의 정치인을 그 자리에 앉혔다. 후임 부시장은 도시개발 전문가이기는 하나 정무적 감각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지역사회를 아우르고 다독이면서 곳곳에 산재한 개발현안들을 해결해나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임용에 앞서 제기된 지적이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부시장 업무조정은 민선 7기 3년 만에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개발사업 전반을 행정부시장이 전담토록 한 것은 현실적인 정책을 통해 균형과 안정,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을 어쩌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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