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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 2년째…손해배상 집단소송 지지부진
박경호 발행일 2021-01-22 제4면
2019년 5월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지 2년째가 되도록 피해 주민들이 인천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당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인천 서구 주민 7천여명이 인천시를 상대로 낸 붉은 수돗물 사고 관련 손해배상 집단소송은 모두 3건이다. 2019년 10~11월 잇따라 제기된 민사소송 3건 가운데 2건은 아직 첫 재판조차 열리지 않았고, 나머지 1건만 변론기일을 한 번 진행했을 뿐이다. 주민들이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19억7천여만원 규모다.

사고 은폐 의혹으로 기소된 인천시 공무원들의 형사재판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게 주민들의 집단소송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해 1월 공전자기록위작 등의 혐의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4명을 기소했다.

이들 공무원은 지난해 5월 30일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 급수구역에서 남동구 수산정수장의 물을 대체 공급하는 수계전환 과정에서 정수장 탁도를 측정하는 탁도계를 임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계전환 과정에서 물의 방향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높아진 수압으로 노후 관로의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 수돗물에 섞이면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다.

민·형사재판이 지연되면서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한지 2년 가까이 되도록 법적인 책임소재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