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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 앞선 경기북부
강기정 발행일 2021-01-22 제1면
李지사 "올해안 대규모로 공모"
이전 탈락 시군들 재도전 전망
기관노조 "직원 삶 직결된 문제"
면밀한 타당성 조사 필요 의견

경기도 산하기관의 북부 추가 이전 가능성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언급(1월15일자 2면 보도=이재명 경기도지사 "올해 경기북부에 산하기관 3차 이전 추진")하면서 북부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앞서 이전이 결정된 기관들보다 규모가 큰 기관들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며 지난 산하기관 유치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전이 쉽지 않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남아있는 기관들에 대해서도 옮기는 일을 추진할 것이다. 올해 안에 할 예정"이라며 "직접적 경제 효과가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징적으로 남부에 집중돼있는 산하기관들을 북부 또는 북동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함되는 기관들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대규모로 할 것이고 공모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부지역에서 GH(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등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대형 산하기관을 추가로 이전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발언 이후 양주시와 시의회는 "기관 추가 이전은 균형발전의 초석"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윤국 포천시장 역시 "3차 공공기관 이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군들의 도 산하기관 유치 열기는 앞선 이전 과정에서도 매우 뜨거웠다. 대상이 됐던 17개 시·군 중 구리 1곳만 빼놓고 모든 시·군이 공모에 도전했다.

신설되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유치전에는 10개 지자체가 뛰어들었고, 부천 소재 일자리재단 유치에는 9개 지자체가 희망 의사를 밝혔다. 추가 이전이 결정되면 앞선 공모에서 탈락한 시·군들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경기도에서 각 기관들의 이전 가능 여부 등을 두루 검토 중인 가운데, 보다 면밀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전이 실제 큰 경제적 효과를 담보하지 않음에도 상징적인 의미만 앞세워 이전을 단행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측은 "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큰 비용을 수반할뿐더러 많은 직원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그런데 이렇게 큰 문제를 면밀한 타당성 조사 한 번 없이 지역 균형 발전이란 상징적 의미만 앞세워 결정한다. 기관 이전이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인 균형 발전을 불러오는지 의문인데 최소한의 검증 절차조차 없이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