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은 서울도시철도중 가장 느려
차량기지받고 하루 1억 적자까지"
"수요면에서도 양정이 훨씬 적다
市는 노선 변경 이유 밝혀달라"27일 남양주 화도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남양주시 지하철 6호선 연장안 관련 철도·교통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문가 패널과 주민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는 앞서 지난해 8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결정되면서 6호선 연장 계획에 차질에 생기자 지난해 10월 서울시, 중랑구, 구리시 등과 의견을 교환한 뒤 양정역세권 개발지역으로 연장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 표 참조
시는 GTX-B노선이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남양주 마석에 건설되는데다 경춘선 전철과도 겹쳐 6호선 연장 노선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6호선을 포기할 수 없어 대안을 제시한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애초 마석까지 연장될 것으로 기대했던 화도읍, 호평·평내동 주민들은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 등 전문가 2명과 남양주시 교통국장 등이 참석해 지하철 6호선 연장 추진 관련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주민들과 함께 합리적인 방안 도출을 위한 논의를 했다. 원안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은 토론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 패널인 김 교수는 철도통계연보 자료를 제시하며 "6호선은 서울도시철도 중 가장 느리다"며 "남양주 어디로 연장하더라도 '급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태의 6호선이 남양주까지 연장되면 이득을 보는 것은 서울시와 구리시뿐"이라며 "서울시는 혐오시설인 차량기지를 옮긴 뒤 해당 부지를 개발할 수 있고 구리시는 가만히 있어도 역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6호선이 이대로 오면 해당 지역은 집값이 다소 오르겠지만, 남양주시는 차량기지를 받고 하루 1억원에 달하는 적자까지 부담해야 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화도읍 주민 커뮤니티 신진영 '화도사랑' 회장은 "신내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부지매각비용 8천600억원이 편익이 돼서 B/C(비용대비편익)값이 올라갈 텐데, 마석행 연장안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고 양정행 연장안에만 들어갔다"며 "수요 면에서 보더라도 금곡·평내·호평·화도·수동에 비해 양정이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가 이런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정행 연장안은 재개발·재건축과 택지개발로 인구유입이 확실시되는 화도읍의 교통 문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는 사실 확인과 더불어 노선 변경의 이유를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이날 오전 김명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남양주시가 6호선 연장 변경안을 마련하면서 경기도와 미리 협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재정적인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 오철수 교통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시 주관 관련 회의에 경기도 담당자가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협의하러 경기도에 갔으나 담당자가 만나주지 않았다"며 "대안 노선에 대한 의견이 담긴 문서를 경기도에 보냈고 도지사 결재를 거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