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2021.1.25 /연합뉴스
DF2·DF3·DF4·DF6 이달 만료
다른 두 구역은 작년 8월 문닫아
제1터미널 전체출국장 35% 해당
"임대료 개선 없이는 적자 불가피"
인천공항 면세점 대규모 공실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이 문을 닫게 되면서 대량 실업 사태도 우려된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DF2·DF3·DF4·DF6 구역 계약이 2월28일 만료된다. 이들 구역은 (주)호텔신라(DF2·4·6)와 (주)호텔롯데(DF3)가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수는 24개, 규모는 3천950㎡에 이른다. 중소·중견 면세점인 DF9·DF10 구역은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지 않고 있다.
신라·롯데 면세점에 이미 운영이 중단된 면세점까지 합하면 운영 중단 면세점 규모는 5천792㎡로 늘어난다. 제1터미널 전체 출국장 면세점의 35%에 해당한다.
면세점 공실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천200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올해도 여객 감소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3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새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신규 사업자가 사업권을 포기했다. 이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의 영업 기간을 6개월 연장했었다.
2월 말 면세사업자가 철수하면 대규모 실직도 우려된다. 롯데·신라 면세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는 임대료 구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처럼 여객이 없는 상황에서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여객 수요, 코로나19 백신 승인 등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여건과 고용 단절 기간 최소화 방안 등을 고려해 면세점 입찰 시기와 조건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2월 말 종료 사업자의 직원 고용과 관련해 정부, 면세사업자들과 함께 고용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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