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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광명동굴 개장 10년 '성과와 비전'

이귀덕 이귀덕 기자 발행일 2021-02-08 제5면

'세계적 관광명소' 된 폐광…미래먹거리산업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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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생산된 와인을 위탁판매해 성과를 올린 광명동굴내 와인동굴에 2019년 방문객이 북적이는 모습.

1972년부터 방치된 '가학광산' 2010년 개발… 유료전환 첫해 92만여명 방문
와인 위탁·판매하며 '도·농 상생' 본보기 '한국관광 100선' 3회 연속 선정도
상업·주거시설 포함 '문화복합단지' 2026년 완공 '대규모 벨트' 조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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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의 기적을 일궈 낸 광명동굴이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는다.

 

광명시가 폐광된 채 38년 동안 방치된 가학광산을 관광자원시설로 개발해 연간 유료 관광객 1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 광명동굴이다.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12년부터 금, 은, 동, 아연 등의 광물을 채굴하던 가학광산은 1972년 폐광된 후 새우젓 저장 창고로 방치돼 오다가 광명시가 2010년부터 관광시설로 바꾸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막장에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양기대(현 광명을 국회의원) 시장이 그해 7월 취임과 함께 공약으로 내걸었던 가학광산의 동굴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폐광의 기적은 개발을 시작한 지 1년 남짓 된 2011년 8월에 관광을 캐는 노다지로 변신해 다가왔다. 관광객들이 서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게 갱도를 정비하고 보수해 8월22일부터 무료로 개방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은 계속 진행됐다.

2013년에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가학광산을 포함한 가학산 근린공원(61만4천여㎡)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심의를 통과시키면서 개발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아 광명동굴의 신화는 힘껏 쏘아 올려졌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관광객 방문 '꼴찌(2010년 기준 3천명)'라는 관광 불모지 광명이 광명동굴에 연간 유료 관광객이 100만명(외국인 관광객 5만명 안팎 포함) 넘게 방문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 광명동굴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비전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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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개발 당시 갱도. /광명시 제공

■ 관광객 100만명 방문 관광도시로 급부상


광명동굴은 2011년 8월부터 무료로 개방돼 이해에 1만9천여명, 2012년에 11만5천여명, 2013년에 40만3천여명, 2014년에 44만8천여명이 각각 다녀가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무료 개방 3년4개월 동안 98만5천여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광명동굴이 관광시설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시는 또 한 번의 변신에 도전한다. 무료입장을 유료로 전환하기 위해 2015년 1월1일부터 4월3일까지 개방을 중지하고 테마를 갖춘 관광시설 설치에 주력한 후 4월4일부터 유료로 전환해 재개장, 대박을 터뜨린다.

유료 전환 첫해인 2015년 한 해 동안 92만2천여명이 방문했다. 2016년에는 100만명을 훨씬 넘는 143만명으로 치솟았다.

2017년(124만명)과 2018년(114만명)에도 각각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3년 연속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100만명을 밑도는 98만명이 찾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휴장과 재개장을 4번이나 반복하면서 181일만 운영돼 18만8천868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 도·농 상생에 기여

광명동굴에서는 2015년부터 전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위탁·판매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전국 3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생산하는 와인 175종이 판매되고 있고 매년 와인 페스티벌도 열린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광명동굴 입구에서 전국 특산물 주말 장터가 문을 연 데 이어 9~11월에는 팔도 농·특산물 상생 장터가 개장한다.

또 광명지역 농업인들을 위한 상설 매장이 별도로 설치돼 운영되는 등 매년 도·농 상생을 위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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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 웜홀광장. 포토존이 설치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곳이다. /광명시 제공

■ 광명시 브랜드 가치 상승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년에 한 번씩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볼만한 국내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 발표에서 광명동굴은 '한국관광 100선'에 3회(2021~2022년, 2019~2020년, 2017~2018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6년 7월에 발표한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시는 2015년 기준 경기도 31개 시·군 중 7위를 차지했다. 특히 광명동굴은 경기도내 238개 관광지 중 13위에 오를 만큼 관광명소로 우뚝 섰다.

이같이 광명동굴이 관광명소로 각광받으면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코스로 떠올랐고, 공중파 TV 유명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장소로 제공되는 등 광명시를 널리 알리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지속 발전 가능한 지원과 관심으로 광명의 보고(寶庫)로 육성

연간 100만명의 유료 관광객이 찾는 광명동굴은 입장료 등 100억원이 훨씬 웃도는 수입을 올렸고 일자리 수백개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시와 광명동굴을 위탁·운영하는 광명도시공사는 현재 광명동굴 입구인 가학동 10 일원 54만9천여㎡ 부지에 광명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문화·상업·주거(1천950가구에 4천800여명 수용)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오는 2026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 이후 광명동굴과 연계한 대규모 관광시설 개발도 계획돼 있는 등 광명동굴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광명동굴이 10년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10년, 미래먹거리산업의 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유치 등 행정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명동굴의 신화는 계속돼야 한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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