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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기사-레벨업 경제자유구역]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오늘

경인일보 발행일 2021-02-22 제2면

150여개 외투기업 끌어들인 '맏형' 눈부신 성장했지만…

지정 20년 눈앞…'첨단 산단' 도시 탈바꿈
송도, 바이오산업 선두지역으로 주목받아
외국기업 입주이유 '1위' 법인·소득세 혜택
휴대전화 하나면 OK '안전·발전 도시' 각인

기숙사 확충·지하철 연계버스 운행 '숙제'
정주환경 만족하지만 언어 등 어려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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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내 경제자유구역 9곳 가운데 맏형으로 손꼽힌다.

 

지정된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빈 매립지는 첨단 산업단지와 아파트를 갖춘 도시로 빠르게 탈바꿈했다.

송도와 청라, 영종도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인구는 벌써 40만명에 근접한 상태다.



또한, 150개가 넘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비롯해 3천200여개의 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며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송도의 경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의 선두를 이끄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 뿌리내리는 첨단산업, 보완할 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150여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각 업종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제조업(27.6%)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셀트리온은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이다. 이들 기업 모두 제조업이다.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은 15.4%로 운수업(19.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랜 기간 IT, 바이오 등 첨단 분야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런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제혜택이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되는데, 세제혜택을 입주 이유로 꼽은 외국인 기업이 조사대상의 39.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입주 만족도도 높았는데, 조사 대상의 58.3%(매우 만족 1.9%, 만족 56.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타 업체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73.1%가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적을 둔 기업은 이들 외국인 투자기업을 비롯해 3천200여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기업 환경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입주기업 간담회에선 '외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기숙사 확충'과 '기업 밀집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설치', '직원 출·퇴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지하철 연계버스 운행' 등 건의사항이 잇따랐다.

입주기업 간 상호협력 등을 위한 입주기업 협의회 구성과 멤버십제도 운영, 바이오 IT 융합 분야 전문 인력양성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 기업도 투자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공장총량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의 민원 중 기숙사와 관련된 부분은 해결을 위해 정부 건의 등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기업들의 불편이 없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정주환경 만족스럽지만, 언어 등 어려움 여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인구는 39만230여명, 이중 외국인은 6천130여명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이 외국인 투자인 만큼,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정주(定住) 여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송도에 터를 잡은 마이사(MAISA·35, 베네수엘라)씨는 송도를 '안전하고 발전한 도시'로 표현했다. 그는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게 연결되는 기술 발전이 놀라웠고, 새벽에 여자 혼자 다녀도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송도에 살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 마이사씨는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집을 계약할 때 계약서가 한국어로만 돼 있어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내용을 잘 알지 못해 소비자 관점에서 물건을 비교해 구매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했다.

또 다른 송도 거주 외국인 팜(PAM·53, 나이지리아)씨는 자신을 "송도를 좋아하는 '송도 걸(songdo girl)'"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디든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도시가 송도"라고 했다.

반면 높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보증금은 최대 7천만원, 월세는 최대 150만원 정도"라면서 "보증금 대출 이자와 높은 월세를 부담하는데 혜택은 거의 없다. 외국인 주거환경을 개선할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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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이현준, 민웅기차장, 신현정기자

사진 :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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