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 9039만→1424만명 급감
작년 4월부터 월 20만명 수준 불과
일·중 노선 전년비 -88.2·-87.8%
저비용항공사 감소율 11.5% 그쳐2020년 국내선과 국제선 등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은 모두 3천9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7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 표 참조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항공여객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68.1%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제선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국제선 항공여객은 하반기 2차 유행이 진행되며 전년 대비 84.2% 감소한 1천42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제여객은 2016년 7천300만명에서 꾸준히 올라 2019년엔 9천39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국제선 승객을 월별로 보면 1월과 2월이 각각 788만명, 397만명으로 전체 여객의 83%를 차지했다. 4월부터는 월 2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일본(-88.2%), 중국(-87.8%), 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이 감소했다.
일본 노선은 수출 규제 조치(2019년 7월)와 무비자 입국 금지(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년 대비 88.2% 감소했다. 비중은 15.6%로 전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노선은 2020년 2월부터 운항 편수가 급감한 후 일부 노선이 운항 재개되기도 했으나 전년 대비 여객은 87.8% 감소했다. 국제여객 중 15.8%를 차지하며 전년도 2위에서 1위로 올랐다.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23.7% 감소한 2천516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3월 크게 줄었으나 빠르게 회복하면서 11월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하기도 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형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내 여객 운송량은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40.4%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는 1천687명을 수송하며 감소율이 11.5%에 그쳤다. 7~8월, 10~11월은 전년 동월 실적을 상회하기도 했다.
항공화물 물동량은 23.9% 감소한 325만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휴 여객기가 증가하면서 감소 폭이 컸으나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 물동량은 291만t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에 그쳤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와 국민 모두가 어려운 한 해였으나 그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조치와 항공업계의 고강도 위기 극복 노력 등 정부와 항공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항공업계가 빠르게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