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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영웅, 되찾은 영광…인천대, 독립유공자 포상 '역대 최다' 발굴

박경호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21-03-01 제2면

보훈처 선정 275명중 68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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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대 본관 전경. /인천대 제공

광범위 연구… 단일 기관 '최고 성과'
올 2월에 316명 추가신청 '맹활약'
인력 부족 아쉬움… '지원' 목소리


올해 3·1절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포상한 독립유공자 275명 가운데 인천대학교가 발굴해 신청한 독립운동가가 무려 6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기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 선정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 더 많은 포상자를 배출할 전망이다.

28일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국가보훈처가 3·1절을 맞아 최근 선정한 독립유공자 257명 중 24.7%인 68명이 인천대가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 인물이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 독립운동가는 2천60명이다. 이 중 644명이 2차 심사 대상에 올랐고, 이번에 68명이 포상을 받았다. 보훈처를 제외한 단일 기관으로는 역대 최다 포상자를 발굴했다. 이번에 포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도 계속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대의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은 한말 의병장부터 3·1 만세시위 등 국내 항일운동가, 만주 지역 활동가, 사회주의·반제국주의 활동가 등으로 활동 시기와 영역이 광범위하다. 자료를 찾기 어려운 북한 쪽 독립운동가까지 포함했다.

인천대가 발굴한 올해 3·1절 독립유공자는 의병 구만성(具萬成), 반제국주의 활동가 엄윤식(嚴允植) 등 건국훈장 애국장 포상자가 10명, 경기도 연천 출신 임시정부 활동가 박창순(朴昌純) 등 건국훈장 애족장 41명, 건국포장 5명, 대통령 표창 12명 등이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올해 2월에도 독립운동가 316명에 대해 추가로 포상을 신청하는 등 잊힌 독립운동가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더 많은 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연구소가 신청한 분들 중 올해 2차 심사에 오른 대상자가 644명이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번에 포상된 분들을 보니 지난해 4월 신청자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상당히 많은 분이 포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 문서를 통해 추가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 등 연구소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인천대처럼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기관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민·인천 연수갑)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국가보훈처가 최근 5년간 발굴한 독립운동가는 2천496명이다. 이 가운데 96%는 정책연구 위탁 등을 통해 발굴했다. 인천대가 3년여 동안 발굴한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찬대 의원은 "국가보훈처는 잊힌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해 관련 법에 따른 정책연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부족한 인력·예산에도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해내는 기관에 대한 지원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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