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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3일 접종 시작…뱃길 백신 운반 섬들은 기상 악화 변수로
김주엽 발행일 2021-03-01 제4면
'백신 맞는' 옹진군 서해5도
옹진군 보건소 AZ 보관
인천 옹진군보건소 배은정 주무관이 백신 전용 냉장고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꺼내고 있다. 2021.2.28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유일 육지와 다리' 영흥도는 수월
요양시설 65세이상 제외 1차 AZ백신
종사자 20명중 절반은 첫날에 완료

백령노인요양원 근무 일정 조정
郡, 상반기 5천여명 마무리 방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2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인천에서 가장 먼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3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인천 옹진군은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 등 100여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옹진군 영흥도는 백신 접종이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백령도 등 뱃길로 백신을 운반해야 하는 섬 지역은 기상 악화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6일 오후 찾아간 옹진군 보건소 내 백신 전용 냉장고에는 60명이 접종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보관돼 있었다.

보안 장치가 설치된 2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백신 전용 냉장고가 있는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냉장고 온도는 AZ 백신 보관 적정 온도인 2∼8℃에 맞춰져 있다. 이 온도에서 벗어날 경우 보건소 직원에게 자동으로 안내문이 전송되는 스마트 센서도 설치돼 있다.

옹진군에는 백령도와 영흥도에 각각 요양시설 1곳씩이 운영되고 있다. 백령도 백령노인요양원과 영흥도 노인보금자리요양센터에 각각 17명과 43명이 입소해 있지만, 모두 만 65세 이상이어서 이번 접종 대상에선 제외됐다. 요양시설 종사자 중에서 만 65세 미만 직원(백령도 11명, 영흥도 20명)이 1차로 AZ 백신을 접종받는다.

옹진군은 경기도 이천의 한 물류센터로부터 받은 AZ 백신 10바이알(vial·약병) 중 4바이알을 옹진군 보건소 영흥지소에 육로로 운반했다. 영흥도 요양시설 종사자 20명 중 절반인 10명이 백신 접종 첫날 접종을 마쳤고, 나머지 10명은 3월 초에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옹진군은 3일 백령도 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데, 당일 기상 상황이 나빠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으면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AZ 백신은 한 바이알 당 10명이 접종할 수 있다. 한 병을 가지고 시차를 둬 여러 차례 나눠 접종할 수 없어 옹진군은 10명 단위로 접종 일정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백령노인요양원 직원들도 백신을 맞기 위해 근무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당일 백령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백신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요양시설 종사자들의 근무 일정을 재조정해야 해 백신 접종 일이 한동안 미뤄질 수 있다.

현재 기상 예보로는 당일 인천에서 출발해 백령도에 도착하는 여객선이 별 탈 없이 운항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서해 5도 지역은 봄철 안개 등으로 뱃길이 끊기는 일이 많아 옹진군은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령도뿐 아니라 다리로 연결된 영흥도를 제외한 다른 섬들도 모두 바닷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서 선박 운항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이 지연될 수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기상 상황 등에 따른 변수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백신 접종 일정을 최대한 넉넉하게 잡을 방침"이라며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올 상반기 중 5천여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