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없었던' 수백 그루 묘목…조직·계획적 포석 '정황'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오후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시흥시 과림동 667번지 일대에 묘목이 식재되어 있다. 2021.3.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1167㎡에 손바닥 길이 나무… 시민단체, 보상가 높이기 위해 식재 추정
등기부등본 거주지에도 살지 않아… 보상 1순위 노린 '위장전입' 분석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부 직원들이 시흥시에 건설될 3기 신도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토지를 매수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를 통해 제기된 가운데 이들이 조직적·계획적으로 투기를 준비해 온 정황이 3일 포착됐다.
이날 정오 찾은 시흥시 과림동 일대 토지에는 손바닥 길이의 나무 수백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전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LH 직원 일부가 내부 정보를 활용해 매수했다고 공개한 10개 필지 중 하나로, 1천167㎡에 달하는 토지에는 식재된 나무의 동사를 막기 위한 비닐이 덮여 있는 상태였다.
인근 Y공장 관계자는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6개월 전에는 (식재된 나무가)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거름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식재는 최소 6개월 이내에 벌어진 일로 짐작된다.
시민단체는 이 일에 연루된 LH 직원들이 보상가를 높이기 위해 식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상을 노린 '위장전입'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도 확인됐다.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오후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시흥시 과림동 178-6, 178-7번지 일대에 식재된 묘목이 관리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돼있다. 2021.3.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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