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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균형' 수원 '연고성'…이건희 컬렉션 유치전

김성주·박경호 김성주·박경호 기자 발행일 2021-05-0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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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DB

'인천시 뮤지엄파크에' 국민청원

"서울 변방 취급 독자콘텐츠 부재"
수원, 삼성전자·묘소 입지 내세워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하는 2만3천여 점의 미술품인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두고 수원시가 연고성을 강조(5월3일 1면 보도=지자체들,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전 막올랐다)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에서도 시가 현재 건립을 추진하는 인천뮤지엄파크에 유치하자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사실상 전국에서 이 회장의 미술품 확보에 나선 것이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건희 컬렉션을 인천에서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내 미술관에서 소장하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그동안 인천은 서울의 변방으로 취급되면서 특히 문화예술 분야 등에서 독자적 콘텐츠 부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그동안 인천에는 시립미술관도 없었고, 좋은 예술대학도 없는 상태로 공연이나 전시 등 공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뮤지엄파크 미술관을 언급하며 "인천은 매년 2천만명의 외국인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미술관이 만들어지면 외국의 관광객들이 인천을 자주 찾게 될 것"이라며 "이건희 컬렉션과 같은 작품이 새로 건립되는 인천의 미술관에서 상시 전시된다면 접근성이 좋은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세계적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이 콘텐츠의 지역 균형 측면에서 접근하는 반면,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고 이건희 회장의 묘소가 위치했다는 연고성을 두고 미술관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수원갑) 의원은 문화재와 미술품 감상에 더해 삼성전자의 첨단 IT 홈스마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함께 조성하는 것을 구상으로, 다른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수원시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같은 당 최고위원인 백혜련(수원을) 의원도 "삼성과 밀접한 수원시에 (이건희 컬렉션)유치되면 더욱 좋을 것"이라며 수원 유치론에 힘을 보탰다.

수원시도 이날 염태영 시장 주재로 열리는 정례 현안회의에서 사안을 검토하고 상징적 측면에서 박물관 유치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성주·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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