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의 김도균 감독. 2021.9.28 /수원FC 제공 |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수원FC는 선전했다. 오는 10월2일 선두 울산(승점 61점)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승점 45점으로 3위인 대구FC(승점 48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 기세대로라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사고'를 칠지 모른다.
수원FC 팬들의 설렘을 뒤로 하고 선수층이 타 구단에 비해 얇아 막상 정규 프로축구 리그와 병행하려면 선수들에게 강행군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구단 특성상 속칭 '쩐주'가 지자체이다 보니 선수들의 계약 기간을 3년 이상으로 하기도 어렵다. 지자체 출연 보조금 외 기타 수익이 거의 없어 구단이 때때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되면서 장기 계약을 구단과 선수 모두 기피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포트트릭'(한 경기 4골)을 기록한 특급 외인 공격수 라스(30·네덜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와 다음 시즌까지 재계약해 전력 누수는 막았지만, 중원을 지키는 무릴로(27·브라질)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가 기정사실이라 선수 영입을 위한 추가 투자가 절실하다.
태극마크 경험이 있는 '베테랑' 양동현(35)과 박주호(34)도 스타성 측면에서 수원FC가 손 뗄 수 없는 카드다.
지자체 보조금 외 수익 없어 문제
3년이상 장기계약 구단·선수 기피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수원FC 구단 사무국은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에 보조금 증액을 요청했다. 시 집행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다음 달 수원시의회 예산 심의가 낙관적일 것이란 전망은 나오진 않는다.
수원FC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이기 때문에 딱히 (보조금 이슈를)얘기하긴 그렇다"면서도 "구단이 목표로 삼고 있는 ACL 6강을 이루려면 좀 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하고, 좀 더 괜찮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올해 예산보단 늘려 150억원 정도까지 증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성일 시 체육행정팀장도 "최대한 예산심의 과정에서 증액 요구를 할 것"이라며 "선수 구성이나 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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