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림 작가가 그림책 'ㅂㄱㅂㄱ으로 이어지는 나의 이야기'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2021.10.8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
구절마다 음색을 달리하며 온몸으로 낭독을 마치자 환호가 쏟아졌다. 정하림 작가가 지난 1년간 공들인 그림책 'ㅂㄱㅂㄱ으로 이어지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순간이었다.
책은 1분 남짓이면 다 읽을 수 있을 만큼 짧은 분량이지만, 경력단절여성이던 그가 아들과 함께 직접 쓰고 그리고 색을 입혀 완성한 예쁜 추억의 기록은 여느 기성 작품의 성취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정하림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엄마였다. 지난해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거동조차 힘들 때 이 같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참여했다.
정 작가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던 시기에 그림책 작업을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키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성격적인 부분을 적어보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동물들의 특징을 대입해 봤다. 그 연결고리가 의태어 'ㅂㄱㅂㄱ'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김포시에서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함께하는맘'(대표·김희경)과 김포시의회 여성친화도시연구모임(대표·김계순)이 공동 개최한 '김포 여성들의 BOOK콘서트'였다.
함께하는맘 공동체는 김포지역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 심리적·경제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결성됐다. 시작은 지난 2019년 김포시 사회적경제마을센터 수강생이었던 5명의 엄마였다. 교육을 받으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들은 마을센터의 컨설팅 도움을 받아 이듬해 주민제안사업으로 함께하는맘을 추진했다.김포시 통진읍 동을산리 '새참카페'에서 열린 북콘서트 광경. 2021.10.8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희경(왼쪽) 함께하는맘 대표와 김하영 김포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마을지기가 엄마들의 그림책을 감상하고 있다. 2021.10.8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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